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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유동성 위기 초 읽기... ELS 이어 PF-ABCP 산 넘어 산
증권사 유동성 위기 초 읽기... ELS 이어 PF-ABCP 산 넘어 산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4.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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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금융위기로 증권회사들 코너로 몰려
한은 간부회의에서 한 이주열 총채의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발언 관련 트위터 (출처: 한국은행)
한은 이주열 총채의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발언 관련 트위터 (출처: 한국은행)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가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쌍둥이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여파로 증권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마진콜(margin call,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에 응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주 한국은행은 증권사가 보유한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함으로써 긴급하게 자금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이 비은행권인 증권사들에게 이렇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현재의 자금시장 경색이 우려할만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부동산 PF대출에서 또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부동산 PF대출은 분양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험한 대출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많은 저축은행들이 PF대출로 인해 파산한 쓰라린 역사를 안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 대신 부동산 PF대출을 담당하고 있는 증권회사가 토지를 담보로 발행한 PF ABCP(Asset Backed Commercial Paper)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가 4월 11조 원, 5월 6조 원, 6월 4조 원에 달해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인해 돌려막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어제 또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간부회의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해 현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흘렸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어야 하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법 제80조에 의거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대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코로나19發 실물 경제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때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시장의 경색 심화 국면에서 증권회사들의 PF대출이 시한폭탄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 한은의 이 총재 메시지로 이러한 자금시장 경색 국면이 해소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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