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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우선인수후보기업으로 확정∙∙∙남은 과정은?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우선인수후보기업으로 확정∙∙∙남은 과정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2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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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3조 4,400억 원∙∙∙이베이코리아 지분 80% 확보
향후 4년간 1조 원 이상의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 집중 투자
요기요 인수전 빨간불∙∙∙“요기요 인수후보기업 변화있을 것”
이마트 별내점 전경(사진=신세계그룹)
이마트 별내점 전경(사진=신세계그룹)

[한국M&A경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이베이는 24일(한국시각)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마트 역시 같은 날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와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지분매매에 관한 주요 계약조건에 합의했다”며 “양사는 한국은행의 승인을 얻는 즉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진행 과정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거나 중요한 결정사항이 있으면 공시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추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베이 제이미 이아논 CEO는 “이번 계약으로 양사가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베이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최적화하고 이베이 주주에게 가치를 창출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인수 후 신세계의 전략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01%를 3조 4,404억 3,000만 원에 인수한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양사가 앞으로 규제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 4년간 1조 원 이상의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 

IB 업계 관계자는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코리아의 대량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후에도 쓱닷컴, G마켓, 옥션 등 플랫폼을 별도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쓱닷컴 회원이 G마켓, 옥션 등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플랫폼 통합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둔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와의 협업 관계도 잇는다. 앞서 지난 22일 네이버는 전자공시시스템에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다”면서도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마트 측은 “물류와 상거래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고 네이버 측 역시 “신세계와의 사업 협력은 변함 없이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베이 본사 전경(사진=이베이)
이베이 본사 전경(사진=이베이)

◇요기요 매각은 ‘빨간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신세계는 치열한 경쟁 중인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수를 완료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를 달성할 것”이라며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하면서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배달앱 요기요의 매각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베이코리아와 인수협상에 들어간 신세계가 요기요 본입찰에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4일 마감된 요기요 예비입찰에서 신세계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요기요가 본입찰 일정을 미룰 정도로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에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넓게 보면 같은 분야에서의 대규모 M&A이기 때문에 요기요 본입찰에 참여하는 후보기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의지가 강한 만큼 요기요 본입찰에 불참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8월 4일까지 반드시 매각해야 하는 요기요가 새 주인을 맞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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