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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타벅스 지분 추가 확보∙∙∙이커머스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올라
이마트, 스타벅스 지분 추가 확보∙∙∙이커머스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올라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2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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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타벅스 자회사로 품었다∙∙∙지분 67.5% 확보
싱가포르투자청, 나머지 32.5% 보유∙∙∙“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지분 인수”
스타벅스 국내 판매 관련 독점 권한 확보∙∙∙“매출에 엄청난 영향 미칠 것”
스타벅스 서울웨이브점
스타벅스 서울웨이브점

[한국M&A경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스타벅스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마트는 27일 미국 본사가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 지분 50% 중 17.5%를 추가 인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26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추가 취득을 검토해 왔다”면서도 “본건과 관련해서는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식 발표로 이마트가 보유한 스타벅스 지분은 기존 50%를 더한 67.5%가 된다. 잔여 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갖는다. GIC는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스타벅스 지분을 인수했다고 전해진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는 이마트가 GIC 보유 지분을 인수해줘야 하는 콜옵션이나 GIC가 이마트 지분까지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마트가 취득한 스타벅스 지분 50%에 대한 기업가치는 약 1조 3,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이마트는 지분 확대를 통해 기존 투자자산으로 분류된 스타벅스를 연결기준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입장에서는 스타벅스 매출이 연결기준으로 연간 2조 원 이상을 확보하는 셈”이라며 “여기에 이마트가 스타벅스의 국내 판매와 관련된 독점 권한을 가져가면서 향후 이마트의 매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신촌점(사진=신세계그룹)
이마트 신촌점(사진=신세계그룹)

◇스타벅스 인수 후에도 美 본사와 협력관계 이을 것

스타벅스는 지난 1997년 이마트와 미국 본사가 지분 50%씩 출자해 한국 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1999년 이화여대 1호점을 시작으로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연 매장 수는 1,500여 개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의 매출은 1조 9,824억 원, 영업이익 1,644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올해 2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GIC 역시 스타벅스의 성장세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사이렌 오더, 드라이브 스루, 한정판 스타벅스 굿즈 등 자체 마케팅 전략이 국내 시장 점유율 최상위권을 차지할 수 있던 원동력”이라며 “적어도 이마트는 상당한 재무적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스타벅스를 기존대로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고객서비스나 파트너의 처우 등도 변함없이 유지∙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미국 본사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도 이전과 같이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그동안 미국 스타벅스와 쌓아온 성과와 신뢰의 결과”라며 “미국 스타벅스, GIC와 함께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SG닷컴은 최근 야구단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유니폼과 모자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사진=신세계그룹)
SSG닷컴은 최근 야구단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유니폼과 모자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사진=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신흥 강자 자리매김 위한 이마트 전략은?

한편 지속적인 M&A 전략을 펼치고 있는 이마트가 이커머스 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M&A에 쏟아부은 자금만 해도 4조 2,000억 원 규모다. 특히 스타벅스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가 한층 확대될 것이라는 게 이커머스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상반기 동안 이마트는 적극적인 M&A로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이마트는 SK그룹 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한 이후 SSG랜더스를 출범시켰으며 4월에는 이마트 자회사 SSG닷컴이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SSG닷컴을 통한 독보적인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SSG랜더스를 전 세계 최초로 입점시킨 SSG닷컴은 최근 야구단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유니폼과 모자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11월에 연 스타벅스 온라인 숍을 통해서는 스타벅스 쿨러 등 단독 상품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M&A 업계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무사히 인수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이베이는 이마트를 이베이코리아의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스타벅스 지분 확대로 내년 이마트의 실적 예상치는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향후 광고, 물류, 콘텐츠 등을 포괄하는 유통업의 상위 개념인 뉴커머스 업체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보았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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