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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성수동 본사 건물 매각∙∙∙이베이∙스타벅스 인수 자금 마련 본격화?
이마트, 성수동 본사 건물 매각∙∙∙이베이∙스타벅스 인수 자금 마련 본격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30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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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성수동 본사 건물 매각∙∙∙9월 중 입찰 예정
올해 M&A에 4조 원 이상 투자∙∙∙“자산유동화, 채권발행 등 자금조달 가능성↑”
유통업계, “부동산 매각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위한 것”
이마트 성수동 본사(사진=이마트)
이마트 성수동 본사(사진=이마트)

[한국M&A경제]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성수동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스타벅스 지분 추가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부동산 전문 매각 주관사 CBRE는 28일 국내 주요 건설∙시행사와 증권∙운용사 등에 이마트 성수동 본점 매각을 위한 안내서를 배포했다. 입찰은 오는 9월 실시할 예정이다. 

이마트 본사는 연면적 9만 9,000m²(약 3만 평) 정도 된다. 여기에 이마트 성수점도 입주해 있다. 성수점 용지는 약 1만 3,000m²(약 4,000평)로 축구장 2개 이상에 해당하는 크기다. 서울 동북부 아파트 및 주택과 오피스 핵심 권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마트가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한 데에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스타벅스 추가 지분 확보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자금 마련에 나선다는 게 투자은행(BI)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지난 7일 IB 업계를 중심으로 신세계가 이마트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당시 이마트 측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는 보유자산의 효율화를 다각도로 검토해 왔으나, 본건과 관련해서는 현재 확장된 바 없다”고 한차례 일축했다. 

그동안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에 자금 부담이 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지난 27일 스타벅스 지분 17.5%를 추가 확보했지만, 이마트가 스타벅스까지 인수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올해 야구단 SSG랜더스, 온라인 편집숍 W컨셉 등도 인수한 이마트가 M&A에 쏟아부은 금액만 4조 2,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스타벅스 지분까지 추가하면 이마트는 비용면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규모라는 목소리도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이마트의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1조 2,000억 원에서 1조 5,000억 원 정도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단기간 내 이베이코리아와 스타벅스 등 인수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외부 사모펀드나 인수금융의 지원은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이마트의 전략을  보면 자체적으로 자산 매각이나 유동화, 기업금융팀의 채권 발행 등의 자금조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신세계그룹
사진=신세계그룹

실제로 이마트는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산유동화를 진행해 왔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2019년 이마트는 KB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점포 10여 개를 세일즈앤드리스백으로 운용했다.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하는 방식이다. 이때 이마트는 10여 개 점포를 매각하면서 약 1조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이마트 가양점을 현대건설에 6,800억 원으로 매각했다. 당시 이마트는 건물이 새로 지어지면 그 일부를 분양받아 재입점하기로 했다. 매장 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유 자금은 확보하는 전략이다. 

유통업계는 이번에도 이마트가 이번에도 본사 매각 후 재개발이 끝나면 신축 건물 일부에 다시 입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 역시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서 현 위치에 본사와 성수점을 유지하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재배치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당장의 가치보다는 미래를 만들 기회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신세계 전략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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