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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성수동 본사 건물 매각설 부인∙∙∙이베이코리아 자금 마련 어떻게?
이마트, 성수동 본사 건물 매각설 부인∙∙∙이베이코리아 자금 마련 어떻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08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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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보유자산 효율화 다각도 검토”∙∙∙“확정된 바 없어” 일축
이베이코리아 우선인수협상대상자 확정∙∙∙인수가 약 3조 4,500억 원
2019년부터 자산유동화 위해 부동산 매각 진행
이마트 본사 내부(사진=신세계그룹)
이마트 본사 내부(사진=신세계그룹)

[한국M&A경제]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매각설을 부인했다.

이마트는 7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는 보유자산의 효율화를 다각도로 검토해 왔다”며 “본건과 관련해서는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신세계가 이마트 성수동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부동산 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재배치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이마트가 본격적인 자금 마련에 나선 게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이베이는 이마트를 이베이코리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가는 약 3조 4,500억 원으로 체결이 완료되면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01%를 확보하게 된다. 또 향후 4년간 1조 원 이상의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에는 자금 측면에서 부담이 클 것이라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이마트에 대한 신용평정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의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의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1조 2,000억~1조 5,000억 원임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자산유동화를 위해 부동산 매각을 진행해온 것이 사실이다. 2019년에는 KB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점포 10여 개를 ‘세일즈앤드리스백’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세일즈앤드리스백은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하는 방식이다. 당시 이마트는 10여 개 점포를 매각하면서 약 1조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마트 가양점을 현대건설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6,800억 원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가양점의 장부가는 약 463억 원”이라며 “가양점 매각으로 재무제표상 자산이 6,000억 원 이상 늘어나게 됐고 약 1조 1,000억 원 수준인 현금성 자산도 크게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IB 업계는 무엇보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이마트는 거래액 기준 국내 톱3 유통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담보 대출이나 삼성생명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재원 조달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오픈마켓 기업의 GMV(이커머스 업체의 상품판매액) 성장률이 뒤처진 점, 인수 후 물류 관련 설비 투자 부담 우려 등이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및 삼성생명 지분 5.8% 등을 활용할 수 있고 차입 등도 가능하다”며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인수 대금에 대한 부담이 실적 개선과 외형 성장의 긍정적인 측면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산 매각 등은 마지막 보루로 남겨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면 단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금액이 늘어난다”며 “이마트가 쿠팡 등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최소 2조 원 이상을 써야 하는 데 자칫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당장의 가치보다 미래를 만들 기회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이마트가 자금을 조달할 방안을 여러 개 세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이번 인수전에 대해 이렇다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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