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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타벅스 최대주주 등극∙∙∙신세계, “확정된 것 없다”
이마트, 스타벅스 최대주주 등극∙∙∙신세계, “확정된 것 없다”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26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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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미국 본사∙이마트 각각 50%씩 보유
신세계, “다각적 검토했지만, 결정된 사안 아니야”
IB 업계, “이마트, 스타벅스 지분 추가 인수하면 재무적 이득 상당할 것”
스타벅스 서울웨이브점
스타벅스 서울웨이브점

[한국M&A경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설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26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추가 취득을 검토해 왔으나, 본건과 관련해서는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이마트가 스타벅스 지분 50%를 추가 매입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신세계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이 30%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의 기업가치는 2조 원 후반대로 평가받는다. 현재 스타벅스 지분은 미국 본사와 이마트가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M&A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스타벅스의 지분은 이마트가 70%, GIC가 30%를 보유하는 셈이다. 이로써 이마트는 스타벅스의 독자적인 최대주주가 된다. 

이마트의 스타벅스 지분 추가 인수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인수설이 나왔다. 이마트가 스타벅스 본사의 보유 지분 50%를 인수해 한국 스타벅스를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이다. 당시에도 신세계는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인수설을 한차례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형태준 이마트 부사장이 스타벅스 이사회에 합류한 점이 이번 인수설에 힘을 실었다. 올해 초까지 형 부사장은 이마트 전략실관리총괄을 맡으며 이마트의 미국 사업에 관여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지주사격인 PK리테일홀딩스와 굿푸드홀딩스 등 핵심 자회사 이사도 겸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형 부사장은 그동안 이마트와 미국 법인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이마트가 그에게 스타벅스 사내이사직을 맡긴 것이 지분 인수 계획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이마트가 스타벅스의 최대주주에 등극하면 이마트의 재무적 이득만큼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의 매출은 1조 9,824억 원이다. 또 스타벅스는 지난1997년 미국 본사와 함께 국내 1호점인 이대점을 연지 20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마트 자회사 중 연 매출 1조 원이 넘는 곳은 신세계푸드,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SSG닷컴 등이 꼽힌다. 

스타벅스는 지난 24년간 사이렌 오더, 한정판 스타벅스 굿즈 등 자체 마케팅 전략으로 경쟁력을 다져오며 국내 시장 점유율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커피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별다방’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국내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고려해도 이마트의 스타벅스 지분 인수 후 연결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상당폭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과 2020년 이마트 세전 이익 중 스타벅스 지분법 이익 비중은 37%, 22%”라며 “지분 인수를 통한 연결 실적으로 손익계산서에 계상되면 2,000억 원 내외 영업이익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스타벅스를 인수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추측하고 있다. 이마트가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란 점을 보면 자금확보 측면에서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게 IB 업계의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뿐만 아니라 진행 중인 신사업에 들어가는 자금도 만만치 않다”며 “이마트의 자금 여력이 지난해 별도 기준 약 7,440억 원인 점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3조 원이 넘는 점을 볼 때 사실상 스타벅스 잔여 지분을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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