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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안았다∙∙∙이커머스 최강자 ‘우뚝’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안았다∙∙∙이커머스 최강자 ‘우뚝’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17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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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베이, 우선인수협상대상자 이베이-네이버 선정
매각가 4조 원∙∙∙이마트, “확정된 바 없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추후 협상 과정에 집중할 필요 있어”
이베이코리아 내부(사진=이베이)
이베이코리아 내부(사진=이베이)

[한국M&A경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네이버 연합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았다. 

16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매각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이마트-네이버를 선정했다. 매각가는 36억 달러(약 4조 원)다. 

이베이코리아는 온라인 쇼핑몰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으로 미국 이베이가 2011년 한국에 출범시켰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약 12.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내 3위에 올랐다. 

이번 M&A와 관련해 이마트와 네이버, 이베이코리아의 명확한 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마트 측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는 2021년 6월 7일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지분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며 “매도자인 이베이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측의 입장은 확인할 수 없었으며 이베이코리아 측은 “내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는 사실상 이베이코리아를 이마트-네이버가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M&A가 최종 완료되면 이마트-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의 최강자로 우뚝 올라선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네이버와 신세계∙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와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신세계)
네이버와 신세계∙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와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신세계)

그동안 신세계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유통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지분 교환이나 M&A 전략을 펼쳐 왔다. 

지난 3월 네이버와 2,500억 원 규모의 상호 지분 교환을 통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물류 경쟁력 강화,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상공인(SEM)의 브랜드 성장 등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4월에는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W컨셉의 전문인력과 신세계의 인프라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체계적인 물류시스템을 접목할 계획이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 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며 “네이버 역시 스마트스토어의 확대는 물론 네이버페이 등 각종 서비스 확장을 위해서는 이베이코리아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마트-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쿠팡은 지난 3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됐으며 같은 달 마켓컬리도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즉,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신흥 세력인 쿠팡과 마켓컬리가 성장하는 만큼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커머스 기업 11번가와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을 보면 이마트-네이버 역시 특별한 ‘한 방’이 있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형 유통기업으로 자리 잡은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성장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M&A 거래에서 기업의 인수 의지는 물론, 이후 시너지가 매우 중요한 만큼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은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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