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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포기한 롯데, 향후 이커머스 강자 위한 전략은?
이베이코리아 포기한 롯데, 향후 이커머스 강자 위한 전략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21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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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베이, 이마트-네이버 연합 우선인수협상대상자 선정
강희태 부회장, “인수 후 기대한 시너지 실현 쉽지 않을 것 판단”
요기요, 티몬 등 인수 추진 가능성 제기
사진=롯데온
사진=롯데온

[한국M&A경제] 이베이코리아를 놓친 롯데그룹이 향후 이키머스 시장에서 자리매김을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21일 투자은행(IB) 및 유통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는 신세계그룹과 이베이코리아 인수 방식 및 지분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의 롯데쇼핑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했다. 

앞서 영국 <로이터>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이마트-네이버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매각가는 36억 달러(약 4조 원)다. 

이마트와 네이버, 이베이코리아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하면서 관련 업계는 사실상 이마트-네이버 연합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것으로 보았다. 

투자 업계는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포기한 데에는 인수 후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았다. 

롯데는 지난해 출범한 롯데온을 통한 온라인 유통 시장의 자리매김을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고판매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하거나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 본부장을 영입하는 등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다. 

롯데쇼핑 강희태 부회장은 지난 18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기간에 국내 3위 외형을 갖출 것”이라면서도 “단순한 통합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고 시너지 창출을 위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또 “투자비와 소요 시간을 고려할 경우 기대했던 것보다 시너지 실현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매각가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월 이베이코리아가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이베이코리아의 정확한 매각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베이는 5조 원 이상의 매각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롯데와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3조 원대 초반, 4조 원 안팎의 매각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면서도 “3조 원대 이상을 들일 만큼 인수 후 시너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베이코리아 내부(사진=이베이)
이베이코리아 내부(사진=이베이)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이 배달앱 요기요의 인수전에 뛰어들거나 하반기 상장 예정인 티몬 인수를 재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요기요의 경우 이베이코리아와 마찬가지로 인수 후 시너지가 부족한 점, 티몬의 경우 아직 매물이 나오지 않은 점 등을 언급하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IB 업계는 무엇보다 롯데쇼핑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면서 아마존과의 협력으로 이커머스 시장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11번가 관계자는 “양사의 협업 서비스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아마존과의 협업 관계를 유지해 고객 만족 서비스를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11번가는 이마트 등 대형 제휴사와의 파트너십으로 외형 성장에 나서면서 IPO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라며 “롯데쇼핑 역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나 투자 전략 유치 등 결정적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으로 신세계가 유력한 가운데 이번 인수에 대해 이마트와 네이버는 물론 이베이조차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마트 측은 지난 17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지분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며 “매도자인 이베이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네이버 역시 “본 건 입찰 절차에 참여한 바 있으나, 계속 진행 중”이라며 “당사의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양측 모두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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