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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30일 본입찰 마감∙∙∙인수전 향방은?
요기요, 30일 본입찰 마감∙∙∙인수전 향방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01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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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요기요 본입찰 불참∙∙∙야놀자, 사모펀드 등 대결 전망
IB 업계, “신세계, 이베이코리아∙W컨셉 등 M&A 집중 위해” 전망
“사실상 흥행 실패”∙∙∙매각 완료일 미뤄질 가능성도 나와
사진=요기요
사진=요기요

[한국M&A경제] 요기요 본입찰이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30일 마감됐다. 그러나 여전히 안개 속을 걷는 모양새다.

유력 인수후보기업으로 거론됐던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요기요 인수전은 숙박 플랫폼 야놀자와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앞서 요기요가 국내 2위 배달 앱인 만큼, 라스트 마일을 차지하기 위한 관련 업계의 인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신세계와 롯데 등 유력 인수후보기업이 불참을 공식화하면서 요기요 인수전의 열기가 식은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의 상황을 보면 원매자에는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라며 “인수 협상 과정에서 원매자가 추가 자료를 요구하거나 실사 기간을 연장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워 매각가를 낮출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야놀자 관계자는 “현재 알려진 내용 외에 더는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으며 일부 사모펀드의 입장 역시 확인할 수 없었다.

 

이마트 별내점 전경(사진=신세계그룹)
이마트 별내점 전경(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는 30일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통과 배달 플랫폼을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검토했다”면서도 “요기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불참 선언에 IB 업계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이다. 앞서 미국 이베이는 지난 24일 이마트를 이베이코리아의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했다. 같은 날 이마트는 “당사와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지분매매에 관한 주요 조건에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IB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해 보인다”며 “요기요 본입찰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이 W컨셉을 인수하는 데 든 비용까지 합치면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M&A에만 4조 원을 넘게 쓴 셈이다.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보톡스 기업 휴젤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의 매각가가 2조 원으로 알려진 상황”이며 “이베이코리아, W컨셉에 이어 요기요까지 인수하는 게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롯데 역시 요기요 입찰에 불참한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밀리자 직원에 보낸 서신에서 “시너지 및 가치평가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M&A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의 차선책으로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요기요 본입찰에 최종적으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요기요 인수전은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8월 4일까지 요기요를 반드시 매각돼야 하는 상황에서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알려진 매각가 2조 원보다 낮은 가격에 팔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가 M&A 시장에 나온 배경을 보면 DH가 요기요 매각에 실패할 경우 배달의민족 인수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도 “DH는 요기요보다 배민을 선택했기 때문에 거래 성사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요기요는 힘들지만 어떻게든 매각되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매각 지연에 따라 이행강제금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요기요에는 분명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행강제금의 규모가 큰 점, 매각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한 점 등은 요기요의 잘못이 아니다”며 “결국 공정위가 판단할 몫이지만 매각 완료일도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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