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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본입찰 1주일 연기한 이유가 이베이코리아 때문?
요기요 본입찰 1주일 연기한 이유가 이베이코리아 때문?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16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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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본입찰, 17일에서 1주일 연기
롯데, 신세계, MBK 등 이베이코리아 인수 상황 따라 참여 여부 달라져
요기요 측, “본입찰 연기 관련 입장 밝히기 어려워”
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사진=딜리버리히어로

[한국M&A경제]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 본입찰이 애초 계획된 17일에서 1주일가량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독일 배달 서비스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요기요 매각 본입찰을 1주일 정도 늦추겠다고 인수 후보 기업에 공지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4일 요기요 예비입찰을 마감했고 신세계와 야놀자, MBK파트너스 등 7, 8곳이 요기요 인수 의향을 밝혔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롯데와 GS 등 대형 유통사는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지만,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 업계는 요기요 본입찰이 연기된 이유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이베이는 1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었고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신세계의 이마트-네이버 연합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가 강하다면 요기요 본입찰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롯데 역시 이베이코리아 대신 요기요 인수를 다시 검토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불참한 MBK파트너스 역시 “이베이코리아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며 애매한 입장을 취한다는 전언이다. 

현재 본입찰 연기와 관련해 요기요 측의 명확한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요기요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점을 양해 바란다”고 전했다. 

요기요는 오는 8월 4일까지 반드시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매각에 실패하면 이행강제금을 내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배달의민족 M&A도 무산된다. 

일각에서는 매각가가 막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요기요 매각가는 2조 원이다. 그러나 2조 원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요기요 역시 이달에만 요마트와 배탈통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몸값 낮추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배달 음식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조 단위의 자금 투자는 인수 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매각가 2조 원이 너무 비싸다는 시장 반응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배달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라도 요기요 인수전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매업의 핵심 경쟁력은 ‘라스트 마일’(고객과의 마지막 접점, last mile)”이라며 “요기요의 라스트 마일 서비스 전문성과 산업 전망을 볼 때 이번 인수전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요기요를 인수하는 기업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할 전망이다. 앞서 2019년 12월 DH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로부터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확보했으며 나머지 13%는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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