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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 인수전∙∙∙유력 후보 기업은?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 인수전∙∙∙유력 후보 기업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3.24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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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라스트마일, 퀵커머스 주목∙∙∙치열한 인수전 전망
신세계, GS 등 편의점 통한 업무협약 체결∙∙∙유통기업 도약 기대
매각사 모건스탠리, 인수기업으로 쿠팡∙카카오 등 제외
사진=요기요
사진=딜리버리히어로

[한국M&A경제] 2조 원 규모의 요기요 인수전이 시작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DH)는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에 투자안내서를 보냈다.

아직 요기요를 누가 인수할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국내 유통 대기업 등이 요기요 매물 가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라스트 마일과 퀵커머스 서비스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요기요 인수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 대표 배달앱 요기요와 신세계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가 딜리버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딜리버리히어로)
국내 대표 배달앱 요기요와 신세계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가 딜리버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딜리버리히어로)

◇이마트∙GS25 등 요기요 통한 배달서비스 제공

유통업계는 신세계그룹과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서비스가 편의점까지 확대된 가운데 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요기요 인수를 고려한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 18일 요기요와 ‘배달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유력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소비자가 요기요에서 이마트24의 도시락, 피코크, 스무디킹 음료 등을 주문하면 집에서 받을 수 있다. DH는 ▲전국 1,500개 이마트24 매장으로 배달서비스 확대 ▲양사 고객을 위한 마케팅 진행 ▲차별화된 배달 전용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강인석 이마트24 운영기획담당 상무는 “이마트24의 차별화 상품과 요기요의 배달서비스에 대한 노하우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2019년 요기요와 편의점 GS25 직영점 10곳에서 배달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는 전국 가맹점 1,200곳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심선식 SMB투자파트너스 대표는 “GS리테일의 경우 오는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며 “합병 이후 사업 전략으로 요기요 인수를 고려한다면 국내 독보적인 유통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요기요의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으로 떠올랐다. 다만,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뉴욕증시 상장 후 현지 특파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당분간 물류 인프라 구축과 고용 등 직접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진=쿠팡)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요기요의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으로 떠올랐다. 다만,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뉴욕증시 상장 후 현지 특파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당분간 물류 인프라 구축과 고용 등 직접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진=쿠팡)

◇쿠팡∙카카오 매각 안 해 vs 최종 매각까지 아직 몰라

쿠팡과 카카오 역시 요기요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쿠팡이 운영 중인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는 배달앱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 2위와의 격차가 크다. 업계는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요기요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선물하기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요기요를 인수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쿠팡과 카카오가 요기요를 인수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도 있다. 모건스탠리가 요기요 투자설명서를 발송하면서 쿠팡과 카카오는 제외한 것으로 전해진다. 잠재적 경쟁사에는 매각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인수 후 요기요가 강력한 경쟁사로 보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팡과 카카오는 M&A가 아닌 다른 전략으로 사업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지난 11일 뉴욕증시 상장 후 현지 특파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당분간 물류 인프라 구축과 고용 등 직접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카카오는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으로의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8일 현대캐피탈과 80억 원 규모의 딜카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카카오T앱에 렌터카 중개 서비스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쏘카, 그린카 등 차량 공유 서비스와 경쟁할 전망이다. 

익명을 요청한 투자기관 관계자는 “요기요의 최종 매각까지 예비입찰, 본입찰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요기요의 새로운 주인이 신세계나 GS리테일이 아닌 쿠팡이나 카카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까지 요기요 인수 의사를 뚜렷하게 밝힌 기업은 없는 상황”이라며 “요기요를 인수할 기업이 유통시장에서의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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