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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M&A 시장 등장∙∙∙2조 원 배달 앱이 시장에 나온 까닭은?
‘요기요’ M&A 시장 등장∙∙∙2조 원 배달 앱이 시장에 나온 까닭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3.2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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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2조 원∙∙∙8월 4일까지 매각 못 하면 이행강제금 내야
DH코리아, 요기요∙배달통 등 운영∙∙∙배달의민족 인수 후 시장점유율 99% 예상
공정위의 배달의민족 인수조건, 요기요 매각∙∙∙시장 독점 현장 우려

[한국M&A경제] 국내 2위 배달 앱 요기요의 매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1일 독일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최근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투자안내서를 원매자에게 발송했다.

요기요 운영사 DH코리아는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에 투자안내서를 보냈다. 매각가는 2조 원이다. 현재 국내 유통 대기업 등 일부 기업이 요기요 매물 가치에 대해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DH는 매각 기한인 8월 4일까지 요기요를 매각하지 못하면 이행강제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요기요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요기요는 어떤 기업?

DH는 전 세계 12여 개국에 배달 업체를 운영하는 배달음식 오픈마켓 기업이다. 이용자의 편의와 음식점의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온라인 배달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2년 DH코리아가 요기요 서비스를 시작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배달통을 인수했다. 국내 배달 앱 시장에서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양강체제를 형성하기도 했다.

요기요가 M&A 시장에 등장한 것은 DH가 배민을 인수하면서부터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DH의 배민 M&A에 조건부 승인 방침을 내렸다. 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공정위의 심사에 대해 “독점적이고 지배적인 사업자가 탄생하면 배달료 등 가격 인상 압력이 높다는 데 따른 조치”로 보았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요기요의 시장점유율은 30%다. 1위 배달의민족 59.7%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쿠팡이츠가 6.8%로 뒤를 잇는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DH가 배민 인수를 완료할 경우 배민, 요기요, 배달통 등 세 플랫폼을 합친 시장 점유율은 98.7%에 달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공정위의 명령에 따라 DH는 12월 요기요를 포기하고 배민을 품에 안기로 했다.

◇요기요 보내고 배민 안은 이유?

일각에서는 DH가 요기요 대신 배민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요기요는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한다. 그만큼 DH가 요기요에 쏟은 노력을 고려한다면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이다.

심선식 SMB투자파트너스 대표는 “DH는 배민 만으로 배달 앱 시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지, 요기요 만으로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 등 두 가지 상황을 놓고 고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요기요를 국내 2위로 성장시킬 때까지 DH가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배민을 운영한다면 전자의 경우가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성장동력을 확보한 쿠팡의 상승세를 보면 DH가 배민을 인수하기로 한 것이 탁월한 선택으로 언급된다. 쿠팡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동시에 쿠팡이츠도 상승가도를 달릴 것으로 점쳐진다.

쿠팡이츠는 배달 앱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위 배민과 2위 요기요와의 격차가 크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새벽배송 등 물류 인프라 구축과 고용 등 직접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 대표는 “앞으로 쿠팡의 상승세까지 고려해 DH는 2위를 1위로 만드는 것보다 1위 굳히기가 승산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음식 배달 거래액은 지난 2017년 2조 7,300억 원에서 2018년 5조 2,600억 원, 2019년 9조 7,300억 원을 거쳐 지난해 17조 4,000억 원까지 매년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요기요의 인수 주체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서비스업이 주목받는 상황”이라며 요기요 인수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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