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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의 배민 인수전은 현재진행형∙∙∙요기요의 운명은?
DH의 배민 인수전은 현재진행형∙∙∙요기요의 운명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3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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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달 앱 시장 규모 3조 원∙∙∙5년 간 10배 성장
공정위, DH에 배민 인수 조건으로 요기요 매각 명령
배민 인수냐, 요기요 매각이냐∙∙∙“결국 DH의 선택에 달려”

[한국M&A경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배달 앱 시장 규모는 3조 원으로 5년간 10배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말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이후 음식 배달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업계는 15조 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배달 앱 인수합병(M&A) 중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인수전이다. 각각 한국 배달 앱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만큼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민을 인수하기 위해 요기요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요기요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2019년 12월 독일 배달 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로부터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확보하면서 배민 인수전이 시작됐다.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DH는 한국 음식 배달 시장 규모에 주목하고 배민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달 플랫폼은 지역 기반 서비스로 한국이 지역별 높은 인구밀도에 집중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DH의 배민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DH에 배민 인수 조건으로 요기요 매각 명령을 내렸다. 독점적이고 지배적인 사업자가 탄생하면 배달료 등 가격 인상 압력이 높다는 데 따른 조치다.

DH는 배민 만으로 배달 앱 시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지, 요기요만으로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지 등 두 가지 경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즉, 1등을 유지하느냐, 2위를 1위로 등극시키느냐의 문제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를 국내 2위로 성장시킬 때까지 DH가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배민을 운영한다면 전자에 충분한 가능성을 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업계에 따르면 DH는 지난 3월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에 투자안내서를 보냈고 2조 원 규모의 요기요 인수전이 시작됐다.

DH는 매각 기한인 8월 4일까지 요기요를 매각하지 못하면 이행강제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요기요를 누가 인수할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모건스탠리가 투자제안서를 보낸 기업으로 GS리테일, BGF리테일, SK텔레콤, 야놀자 등이 언급된다. 오는 5월 4일 예비입찰이 시작되면 요기요 인수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DH가 요기요 매각에 실패할 경우 배민 인수도 물 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DH가 요기요 매각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는 게 투자 업계의 추측이다.

익명을 요청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 DH는 요기요보다는 배민을 선택한 상황”이라며 “요기요를 매입하겠다는 곳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매각가를 낮춰서라도 거래를 성사시키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민이 DH에 인수될지, 요기요가 다른 기업에 인수될지는 결국 DH에 달린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이 요기요의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으로 떠올랐다. 다만,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뉴욕증시 상장 후 현지 특파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당분간 물류 인프라 구축과 고용 등 직접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진=쿠팡)
쿠팡이 요기요의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으로 떠올랐지만 김범석 의장이 “당분간 물류 인프라 구축과 고용 등 직접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사진=쿠팡)

한편 쿠팡이 운영하는 쿠팡이츠도 M&A 업계와 배달 앱 업계가 주목하는 배달 앱이다. 배민과 요기요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쿠팡이츠만의 경쟁력으로 1, 2위와의 격차를 좁히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투자 업계는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쿠팡이 M&A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도 있다. 쿠팡은 배달 앱이 아닌 이커머스 사업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앞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당분간 물류 인프라 구축과 고용 등 직접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배달 앱 시장이 새로운 창출원으로 부상했다”며 “미국 우버이츠의 포스트메이츠 인수, 미국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의 그럽허브 인수, 중국 알리바바의 헝그리나키 인수 등은 글로벌 배달 앱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독과점 이슈나 지배력을 남용하지 않는 공정경쟁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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