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0:22 (수)
글로벌 음식 배달 앱 시장 경쟁 치열, M&A가 해법?
글로벌 음식 배달 앱 시장 경쟁 치열, M&A가 해법?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28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 음식 배달앱 시장 규모 95조 원
고객 확보,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규모 경제’ 실현 목표
우버이츠-포스트메이츠, 그럽허브-저스트잇 등 M&A 잇따라
사진=우버이츠
사진=우버이츠

[한국M&A경제] 글로벌 음식 배달 앱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전 세계 음식 배달 앱 시장 규모는 2018년 820억 원(약 95조 원)으로 2025년 2,000억 달러(약 232조 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2019년 말부터 확산한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음식 배달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분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김수현 미국 시카고무역관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 미국 배달 전문 앱 시장에 호재일까’를 통해 “코로나19로 레스토랑의 매출을 급격히 감소했지만 음식 배달 수요는 증가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비대면 배달 방식을 당분간 선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 배달 앱 M&A로 우버이츠의 포스트메이츠 인수가 꼽힌다. 우버이츠는 지난해 12월 포스트메이츠 인수를 26억 달러(약 3조 1,200억 원)에 완료했다. 현지 투자업계는 우버이츠가 포스트메이츠가 인수하려는 이유에 대해 도어대시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으로 봤다.

시장분석기업 세컨드메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음식 배달 부문 시장점유율은 도어대시가 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럽허브는 23%, 우버이츠는 22%, 포스트메이츠가 8%로 뒤를 잇는다. 포스트메이츠를 인수한 우버이츠는 올해 미국 배달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업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버이츠는 그럽허브와의 M&A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자 했다. 당시 투자업계에서는 “미국 규제당국이 독과점을 이유로 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또 유럽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가 그럽허브를 73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에 인수했고 우버이츠는 차선책으로 포스트메이츠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다.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우버이츠는 포스트메이츠의 자율주행 배송로봇 사업부문을 서브 로보틱스로 분사한다.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차량 공유와 로봇 배송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포스트메이츠 측은 “배송로봇은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앞으로 20년 동안 새로운 이동 로봇이 우리 삶 곳곳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
사진=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

한편 그럽허브를 인수한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는 2019년 영국 저스트잇과 네덜란드 테이크어웨이의 합병으로 탄생한 배달 앱이다. 당시 M&A 업계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유럽 내 최대 음식 배달 서비스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해 4월 저스트잇과 테이크어웨이는 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았다. 여기에 그럽허브 인수까지 완료하면 북미와 유럽을 넘나드는 대형 음식 배달 기업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해당사국의 규제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양사의 합병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영국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가 아직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 없이 M&A가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양사의 합병으로 미국 음식 배달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도어대시 등 다른 음식 배달 기업은 가격할인이나 프로모션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려는 또 다른 전략을 내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