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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美 도어대시 주식 3번째 매각∙∙∙연이어 매각하는 속사정은?
소프트뱅크, 美 도어대시 주식 3번째 매각∙∙∙연이어 매각하는 속사정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1.0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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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도어대시 지분 2조 3,800억 원에 매각
5월과 8월 이어 3번째 매각 진행∙∙∙잔여 지분 11%
소프트뱅크, 새로운 투자처가 NFT 기반 게임 산업될까?
사진=도어대시
소프트뱅크가 미국 최대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 지분을 매각했다(사진=도어대시)

[한국M&A경제] 소프트뱅크(SoftBank)가 미국 최대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DoorDash) 지분을 매각했다. 소프트뱅크가 도어대시 지분을 매각한 것은 올해에만 세 번째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로 새로운 투자처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1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도어대시 지분을 20억 2,800만 달러(약 2조 3,800억 원)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Vision Fund)는 지난 10월 27일 도어대시 지분 1,000만 주를 주당 202.815달러에 매각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8년 총 6억 8,000만 달러(약 8,000억 원)를 들여 도어대시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 5월 도어대시 주식을 10억 달러(약 1조 1,800억 원)에, 8월 22억 달러(약 2조 5,800억 원)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까지 고려하면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인 도어대시 잔여 지분은 약 11%, 3,360만 주가 된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투자금 확보를 위해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업계에서 보유 지분을 현금화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투자할 기업은 늘어나고 자금은 한정된 상황에서 새로운 분야로의 투자 확대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지난 몇 달간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다. 지난 3월에만 해도 소프트뱅크는 페이스북 주식 31억 달러(약 3조 6,500억 원),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 10억 달러(약 1조 1,800억 원), 알파벳 주식 5억 7,500만 달러(약 6,757억 원), 넷플릭스 주식 3억 8,200만 달러(약 4,500억 원)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2분기 보유 상장 주식 140억 달러(약 16조 5,000억 원)어치를 처분했다”며 “페이스북, MS 등 기업의 주식 매각으로 60억 달러(약 7조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소프트뱅크 자산관리부문 계열사 SB노스스타(SB Northstar)는 페이팔과 TSMC, 아마존 등 주식도 약 23억 7,000만 달러(약 2조 8,000억 원)를 매각했다고 전해진다. 

최근에는 쿠팡 클래스A 주식 5,700만 주를 주당 29.685달러에 매각하며 총 16억 9,000만 달러(약 2조 원)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데다 중국 스타트업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조처라는 분석이다. 

손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타트업 주식 매각은 원하지 않는다”며 “비전펀드 등의 재원 조달을 위해 자금을 순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는 최근 홍콩 기반 게임 플랫폼 더샌드박스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사진=더샌드박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는 최근 홍콩 기반 게임 플랫폼 더샌드박스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사진=더샌드박스)

한편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손 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프트뱅크의 NFT 기반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움직임도 보인다. 

영국 <로이터>는 2일(현지시각)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는 홍콩 기반 게임 플랫폼 더샌드박스(The Sandbox)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며 9,300만 달러(약 1,1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에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 삼성 넥스트, 컴투스 등 한국기업과 미국 리버티 시티 벤처스(Liberty City Ventures)와 갤럭시 인터랙티브(Galaxy Interactive) 등도 참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프랑스 블록체인 기반 판타지 축구 게임 운영사 소레어(Sorare)의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6억 8,000만 달러(약 8,085억 원)를 조달했다. 

지난 7월에는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의 투자를 주도했고 3월에는 분산형 금융 플랫폼 저거넌트(Juggernaut)에 투자한 바 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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