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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美 증시 상장 추진∙∙∙“쿠팡 이어 컬리도 간다”
마켓컬리, 美 증시 상장 추진∙∙∙“쿠팡 이어 컬리도 간다”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3.12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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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로이터 등 마켓컬리 연내 상장 계획 보도
마켓컬리, 한국∙미국 시장 모두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 중”
e커머스 시장 경쟁 치열∙∙∙추가 자금 확보 필요성 제기
사진=마켓컬리
사진=마켓컬리

[한국M&A경제] 한국 대표 e커머스 기업 마켓컬리(대표 김슬아)가 올해 안에 뉴욕 증시에 상장될 전망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12일 김슬아 대표가 최근 팀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마켓컬리가 연내 상장을 위한 계획을 금융계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영국 통신사 <로이터> 역시 “마켓컬리가 IPO를 계획 중”이라고 발표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면서도 “한국과 미국 시장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을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는 “한국 증시보다 뉴욕 증시가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쉽다”며 미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 상장은 수익성, 매출, 현금흐름 중 한 가지를 충족하면 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마켓컬리 기업가치 1조 원∙∙∙“식품분야 집중할 계획”

마켓컬리는 새벽에 배송하는 ‘샛별배송’과 ‘신선식품’ 등 독점 프리미엄 상품으로 급부상한 국내 대표 온라인 유통기업이다.

마켓컬리는 2015년 설립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e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왔다. 컬리에 따르면 연매출이 2015년 29억 원에서 2019년 4,289억 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5년간 연매출만 약 150배 증가한 셈이다. 그러나 적자도 매년 늘어나 2019년 순손실 975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회원 수는 이달 7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문을 연 김포 물류센터를 포함 총 4개의 물류 센터를 운영 중이다.

<WSJ>는 김슬아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마켓컬리의 기업가치가 약 1조 원이다”고 소개했다. 이용자 재이용율도 60%로 업계 평균 29%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마켓컬리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 모두를 직접 맛보고 경험해 본다”며 “신선 먹거리로 시작한 사업을 다른 제품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보다 계속 식품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의 상장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주식도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간 컬리의 평균 거래가는 주당 2만 5,000원에서 3만 5,000원이다. 컬리의 상장 소식이 전해진 후 서울거래소 비상장 내 거래가는 6만 원으로 약 2배 급등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2019년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도전과나눔)
김슬아 컬리 대표가 2019년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도전과나눔)

◇국내 e커머스 시장 매출 118조 원∙∙∙세계 5위 차지

한편 마켓컬리의 상장계획은 e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재 e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SSG닷컴의 협력 등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마켓컬리가 시장에서의 입지 굳히기 위해 추가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에는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고 발표했고 11일 종목코드 ‘CPNG’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공모가는 35달러(한화 약 4만 원)로 확정됐다. 이로써 쿠팡은 IPO에서 총 5억 5,000만 달러(한화 약 5조 원)을 조달하게 됐다. 2014년 중국 알리바바의 IPO 이후 최대 외국기업 상장이다.

투자업계는 “쿠팡의 뉴욕 증시 진출은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의 e커머스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발간한 ‘글로벌 이커머스 HOT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커머스 시장 매출은 1,041억 달러(한화 약 118조 원)로 집계됐다. 한국은 중국,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다.

중진공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로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겪었지만 글로벌 e커머스 시장만은 예외”라며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한층 활기를 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세계 e커머스 시장을 석권한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장악하지 못한 유일한 대형 시장”이라며 “이번 뉴욕증시 상장 자금을 혁신 기술에 재투자해 한국 내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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