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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 D-DAY, 롯데 vs 신세계 ‘접전’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 D-DAY, 롯데 vs 신세계 ‘접전’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0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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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마트 인수의향서 제출∙∙∙2강 체제 형성
SK텔레콤∙MKB파트너스 불참∙∙∙사유 전해지지 않아
유통업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결과 따라 온라인 시장 재편 확실”
이베이 본사 전경(사진=이베이)
이베이 본사 전경(사진=이베이)

[한국M&A경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7일 시작됐다. 투자은행(IB) 및 유통 등 관련 업계는 이베이코리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 지 약 1년 6개월만에 누구 품에 안길지 주목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온라인 쇼핑몰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이다. 미국 이베이가 2011년 한국에 출범시킨 이후 지금까지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해 1월 이베이코리아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주관사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다. 이베이는 국내 오픈마켓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 탄탄한 조직 구조를 갖췄다는 점, 매년 1,300억 원대의 EBIDTA(상각∙세전이익)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5조 원 이상의 매각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예비입찰을 마감하면서 롯데와 신세계,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확정했다. 그러나 본입찰에 유력 후보로 꼽혔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가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인수전은 롯데와 신세계의 2강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왼쪽)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외관. (사진=서울관광재단, 신세계백화점)
(왼쪽)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외관(사진=서울관광재단, 신세계백화점)

◇롯데 vs 신세계 대결구도, 유통부터 프로야구까지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양사가 써낸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통에서 이커머스 시장으로, 또 프로야구계로 확장된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 구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계기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가 M&A 시장에 등장한 이후부터 인수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춰왔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롯데는 롯데온을 통한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의 자리매김을 위해, 신세계는 SSG닷컴을 이커머스 시장 선두에 놓기 위해 이베이코리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롯데는 롯데온의 실적 부진 책임으로 물러난 조영제 사업부장 후임으로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영입했다. 

일각에서는 나 사업부장을 영입한 것에 대해 이베이코리아와 롯데온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보았다. 인수 후 양사의 기업문화 차이로 갈등을 겪는 사례가 흔치 않은 점을 볼 때 나 사업부장의 이베이코리아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롯데온을 운영한다면 시너지 창출에 수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외에도 롯데는 온라인 중고판매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영역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는 지난 3월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와 공동으로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전체 거래 금액은 1,150억 원, 롯데쇼핑의 투자금은 2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신세계∙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와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신세계)
네이버와 신세계∙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와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신세계)

◇신세계-네이버 연합 전선 형성

신세계는 네이버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다. 양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최종 인수하면 최대 주주는 신세계가, 2대 주주는 네이버가 된다. 

신세계와 네이버의 본격적인 연합은 지난 3월 시작됐다. 양사는 2,500억 원 규모의 상호 지분 교환을 통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물류 경쟁력 강화,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상공인(SME)의 브랜드 성장 등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M&A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인수 의지와 이후 시너지”라며 “이미 대형 유통기업으로 자리 잡은 이베이의 경우 성장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오픈마켓 시장을 선도한다는 점이 신세계와 네이버 모두에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를,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통해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 잡아 왔다”며 “양사가 이베이코리아의 유력한 새 주인인 만큼 내부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조 원이라는 몸값에 걸맞게 이베이코리아 인수 결과에 따라 온라인 시장이 재편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수전에 유력 후보였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배경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는다. SK텔레콤 측은 “업계로부터 알려진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전했으며 MBK파트너스 측의 입장은 확인할 수 없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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