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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손 뗀다∙∙∙이유는?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손 뗀다∙∙∙이유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23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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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 참여하지 않기로” 공시
이베이 공식입장,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거래액 산정방식 등 이유 꼽혀
“신세계-네이버 사업 협력은 계속 이어갈 것”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한국M&A경제]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서 손을 뗐다. 이로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단독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2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다”면서도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당시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최대주주는 신세계가, 2대 주주는 네이버가 될 것이라고 예측되기도 했다.

 

사진=이마트 페이스북
사진=이마트 페이스북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불참한 까닭

유통업계는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손을 떼는 이유로 이베이의 입장 발표가 늦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는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이마트-네이버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주일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이베이가 이마트를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에 대한 공식 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네이버가 불참하면서 이베이와 이마트의 인수 협상이 더욱 원만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베이가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보다는 신세계와 양자 협상을 통한 인수 협상을 원할 것이라는 게 투자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인수 협상에서는 합의하는 데 있어 양자 구도가 훨씬 쉬울 것”이라며 “이베이 입장에서는 이마트와 네이버가 동시에 참여할 경우 ‘협상 종결 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네이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시장에 지배적 사업자가 나와 불공정거래 행위나 독점 거래 등을 막는다. 다만, 이번 인수 건은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9년 옥션만 보유한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을 추가로 인수할 당시 공정위는 3년 동안 수수료 인상 금지, 등록∙광고 수수료 단가를 소비자물가 인상률 이내로 올리도록 했다.

이번에도 공정위가 비슷한 조건을 내걸면 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워져 그다지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 자체가 이미 우선 거래액 산정방식으로 이베이코리아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일반인 A 씨가 공기청정기를 사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A 씨는 네이버 검색창에서 공기청정기를 검색 후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이나 옥션에 들어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주문한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모두에 거래액이 잡힌다.

결국 A 씨가 이베이코리아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네이버는 플랫폼 수수료로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네이버가 굳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네이버와 신세계∙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와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신세계)
네이버와 신세계∙이마트가 온∙오프라인 커머스 시너지와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마트 단독으로 참여

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불참 선언으로 이마트는 단독으로 이베이와 인수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베이 측에 매각가 36억 달러(약 4조 원)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겠다고 전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정확한 매각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1월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를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으면서 5조 원 이상의 매각가를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현재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3조 5,000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이베이 측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남겨두되 나머지 지분에 대한 인수가를 좀 더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와 별개로 신세계와 네이버의 사업 협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3월 신세계와 네이버는 2,500억 원 규모의 상호 지분 교환을 통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물류 경쟁력 강화,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상공인(SEM)의 브랜드 성장 등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마트 측은 “물류와 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밝히며 네이버 역시 “신세계와의 사업 협력은 변함없이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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