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53 (금)
코로나19 사태…경제 충격 현실화보다 심리 위축이 더 큰 문제
코로나19 사태…경제 충격 현실화보다 심리 위축이 더 큰 문제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3.02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도의 소비심리 위축… 2월 소비자심리지수 지난 1월 대비 7.3p 급락하며 급랭
경기 침체 심화되지 않도록 국민들의 불안 심리 관리 필요해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시장조사회사 IHS 마킷(Markit)에서 발표한 2월 한국 제조업 생산 지수는 44.4로서 1월 50.1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여 우리 제조업의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감소율은 2015년 6월 이후 최대치이다. 이는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공장 폐쇄 등으로 인한 부품 및 자재 수급의 차질에서 비롯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영향 요인은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서 읽을 수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 중국의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로서 200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1월 50.0 대비 14.3p 하락한 것으로서 시장의 예상치보다도 10.0p 정도 더 낮은 것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한편 시장조사 및 컨설팅 회사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5.9%에서 5.4%로 하향 수정했다. 중국이 전 세계의 공장임을 감안하면 우리를 비롯한 세계 경제에도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PMI 생산 지수 및 제조업 생산 지수 (출처: IHS Markit, KOSTAT)
한국 PMI 생산 지수 및 제조업 생산 (출처: IHS Markit, KOSTAT)

우리나라도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한 차례 가동을 중단한 바 있으며,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LG,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 등 일부 대기업들도 공장 및 사무실을 폐쇄하고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여파에 따라 JP 모건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을 2.2%로 기존 전망치 2.3%에서 0.1%p 하향 조정하여 발표했다. 한국은행도 지난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2%p 하향한 2.1%로 발표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1980선까지 주저앉으며 2000선이 붕괴되었고 코스닥지수도 610선까지 밀리며 급락하였다. 이는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안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미 많이 보도한 바와 같이 국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가운데 정상적인 소비활동마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과 국내외 관광은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을 하지 않는 가운데 필수품 위주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외식도 배달 앱으로 해결하는 상황으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한 한국은행의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 1월 대비 7.3p 급락한 96.9로 나타났는데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의 조사 결과로 확산의 심각한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소비심리지수는 더욱더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發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공포감으로 인한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내수 경기마저 얼어붙는다면 그 심각성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데 이미 내수 경기는 얼어붙고 있다. 소비심리의 위축은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다시 투자와 생산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로 연결되어 경기 침체를 심화하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우리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전염병으로 인한 소비 위축은 전염병 유행이 끝나고 일상의 생활로 돌아오면 V자형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처럼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맞이한 코로나19 사태는 이후 정상화가 되어도 위축된 소비 심리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데 많은 기간이 걸리든지 아니면 그 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을 우려가 크다는 암울한 전망이 예사롭지 않다.

따라서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이 길게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당국과 국민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철저하게 관리하는 노력과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 등 국민들의 공포감과 불안 심리를 떨쳐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각계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