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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경제시대③] 코로나19, 헬스케어산업도 ‘스마트 헬스케어’로 탈바꿈 재촉해
[언택트 경제시대③] 코로나19, 헬스케어산업도 ‘스마트 헬스케어’로 탈바꿈 재촉해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3.25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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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원격진료 글로벌 확산 계기… 원격진료 대세로 가는 길목
AI 기술의 적용 목적과 방법 다양화되는 계기될 듯
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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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 사태로 우리의 여러 가지 일상 생활상이 달라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이 많은 곳, 다중시설을 회피하고, 가급적이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자 하는 데서 비롯된 생활상이다. 이로 인해 ‘언택트 경제(Untact Economy) 시대’가 진전되고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언택트 경제는 사태 종료 후에도 심화되는 나나랜드(‘나’ 중심 소비문화)의 특성과 기술 진보의 융합으로 그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진전되고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와 생활상을 몇 차례 나눠 기획∙보도한다.

코로나19 사태는 수많은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분야는 바로 헬스케어 산업이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헬스케어 산업에 원격 진료의 확산과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원격진료 바람몰이 중

이번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의 경우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원격 진료를 보건의료시스템 개혁의 중요 수단으로써 허용하는 등 원격 진료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원격 진료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ZTE와 통신회사인 차이나 텔레콤은 5G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원격 서비스로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시행하였다. 이는 5G 기술의 높은 대역폭과 초 지연시간으로 인해 기존보다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진단 및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바이두와 알리바바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는 스마트 디스플레이 샤오두(Xiaodu)를 통해 1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의사와 연결해주는 무료 의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 또한 비슷한 방식의 헬스케어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후베이에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원격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는 알리페이와 타오바오 앱을 통해 가벼운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의사와 연결해 병원에 직접 가지 않아도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1990년대부터 원격 의료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한 예로 2015년 IPO에 성공한 원격 의료 업체 ‘텔라독(Teladoc)’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텔라독은 환자가 언제 어디에 있든지 전화, 화상 통화, 인터넷 등으로 의사에게 진료 상담을 받게 하는 미국 최대의 원격 의료 회사이다. 텔라독은 코로나19로 인해 서비스 요청건이 50% 증가하는 등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에서도 ‘원격 진료’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는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병원 내 감염 우려가 커지자 2월 24일부터 한시적으로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일반 동네 의원에서도 전화로 의사의 상담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이는 보건의료기본법(제40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 제44조 보건의료 시범사업)에 따라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된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코로나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 및 경북 지역에 한해 원격 진료를 시행하고, 경과를 지켜본 뒤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도 유사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원격 진료를 반대해온 의사협회는 이 같은 정부 방침에 성명을 내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현재 감염병 확산에 따른 특수한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향후 원격 진료의 전향적인 허용을 위한 긍정적 여건이 조성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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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산업, AI 기술 적용 분야 더욱 광범위해질 듯

한편,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이후 헬스케어 산업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는 목적과 방법 등이 더욱 다양화될 전망이다. 특히 캐나다의 의료 인공지능(AI) ‘블루닷’이 코로나19 확산 경로를 최초로 예측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로 인해 의료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진단 키트 개발과 치료제 개발은 물론, 보다 빠른 감염자 선별 지원과 감염경로의 예측에 이르는 다양한 부문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사태 초기부터 AI를 활용한 시스템 개발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직·간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바이두는 초당 500건의 통화 기록 및 내용을 분석할 수 있는 AI 기반 전화 플랫폼을 활용해 주민들의 건강과 여행 이력을 조사하고 의료진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감염자 선별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96%의 성공률로 바이러스 탐지까지 단 20초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AI 기술업체인 알파벳 산하 기업인 딥마인드(DeepMind) 역시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 ‘알파폴드’를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를 돕고 있다. 알파폴드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사스-Cov-2와 관련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또한, 미국 보스턴 소재 스타트업인 ‘바이오포어미스(Biofourmis)’는 웨어러블 기기와 AI를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바이오포어미스의 기술은 의료진과 연구진의 질병 연구와 감시에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홍콩 보건부의 의뢰로 홍콩대학에서 진행 중인 국가 질병감시 프로그램에 제공되고 있다.

이 기술은 가정이나 병원에서 격리된 자발적 참가자에게 센서가 내장된 웨어러블 단말을 팔에 착용하게 하고, 이를 통해 참가자의 체온, 호흡수, 혈액 산소 수준 및 심박수를 포함한 데이터를 디지털 플랫폼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및 분석에 도움을 준다. 또한, 바이오포어미스의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에는 환자에게 증상을 묻는 스마트폰 앱도 포함되어 있다.

AI 기술은 신약의 개발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글로벌 제약업체들은 신약 개발에 AI 기술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시장은 2016년 2억 6,250만 달러에서 2024년에는 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기술의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다수의 기업들이 신약 개발을 위한 AI 기술 활용을 확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한 국내 씨젠 역시 AI기반의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불과 3주 만에 진단 키트를 출시할 수 있었음을 강조하였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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