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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경제시대④] 코로나19, MOOC 시대 촉진해
[언택트 경제시대④] 코로나19, MOOC 시대 촉진해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3.26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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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공포로 정규 교육도 언택트 교육으로 이동... MOOC 활성화 계기될 듯
AR·VR·홀로그램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미래의 언택트 교육 방향 검토해야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 사태로 우리의 여러 가지 일상 생활상이 달라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이 많은 곳, 다중시설을 회피하고, 가급적이면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자 하는 데서 비롯된 생활상이다. 이로 인해 ‘언택트 경제(Untact Economy) 시대’가 진전되고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언택트 경제는 사태 종료 후에도 심화되는 나나랜드(‘나’ 중심 소비문화)의 특성과 기술 진보의 융합으로 그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진전되고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렌드와 생활상을 몇 차례 나눠 기획·보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강의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이 감염 우려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온라인 교육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일부 국가에서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에 이르기까지 일제히 개학(개강)을 연기하면서 학업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온라인 교육을 통한 대체 학습을 활용하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학생 및 성인교육, 온라인 홈스쿨링 탄력 받을 수도 있어

여러 국가에서 학교 휴업을 시행하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글로벌 교육 시장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3월 초 기준으로 국가적 차원의 학교 휴업을 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 15개국이며, 이들 국가의 총 학생 수는 3억 491만 명에 달했다. 이후에도 휴업을 하는 국가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3월 17일 기준으로 국가 차원에서 휴업을 한 나라는 85개 국이었으며, 이에 따라 영향을 받는 학생 수는 7억 7,670만 명이다.

국내에서도 초·중·고교 개학이 3차례나 연기되면서 많은 사회적 혼란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학업 공백을 우려해 각 시도교육청들은 EBSi 활용 등 온라인 방식의 수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학교는 물론 학원 등 사교육기관들도 온라인 교육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학 역시 개강일이 연기되면서 학사일정 차질을 우려해 국내·외의 많은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주요 대학들이 오프라인 수업을 일정기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예정이며, 스탠퍼드 대학의 경우 겨울 학기의 시험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포항공과대학의 경우, 여러 대학들을 위해 온라인 공개강좌인 MOOC를 국내·외 모든 대학에 공유하기도 했다.

수강인원에 제한이 없고(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할 수 있는(Open) 온라인 기반으로(Online) 사전에 계획된 학습 목표를 위해 구성된 강좌(Course)인 MOOC는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며 활용되고 있는 데 반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외국에서는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고 MOOC로 공부하여 유명대학에 진학한 사례 및 글로벌 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에 취업한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진행되는 온라인 교육은 현재 교육부 주도로 시행 중인 K-MOOC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 교육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방향 정립에 일조할 듯

그러나 갑작스러운 온라인 교육 활용으로 인해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대면 방식의 강의에 익숙한 교수들이 온라인 교육 방송을 촬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온라인 교육에 특화된 강의안 마련, 수업을 진행하는 채널 및 활용 솔루션 등 이 모든 것을 이번에 당면한 특수한 상황에 따라 단기간에 진행해야 함으로써 자칫 교육의 부실화 우려도 있다.

특히,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과목이나 음악 및 미술 등 직접적인 교습이 필요한 과목의 경우,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 각각의 과목 특성과 강의법 등에 따라 체계적인 온라인 교육 방법이 정립되어야 하는데, 이런 준비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급작스럽게 진행을 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러한 시행착오를 통해 교육 대상 및 각종 교과별 특성에 따른 온라인 교육 방향이 정립되고 미래 교육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 및 온라인 교육 각각의 역할과 균형점을 찾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온라인 홈스쿨링으로의 전환은 교육 불평등의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나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바이스(기기)의 종류와 성능에 따라 온라인 교육에 대한 질적 접근성 등에서 양극화 문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양극화에 따른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AR·VR·홀로그램 기술 등이 교육부문에 융합되면 매우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래의 교육 방향으로 디지털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따라서 이러한 추세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은 학생들의 교육활동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들의 임직원 및 신입사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 역시 많은 사람들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비대면(untact) 방식인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U+와 하나은행 등은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입문교육 과정을 모두 모바일로 운영했으며, 주말마다 열리는 자기 계발 강좌부터 승진자 교육까지 모두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기도 했다. 이미 기존의 많은 기업에서 업무역량 강화 교육이나 자기 계발 교육 등이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존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교육과정의 진행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될 확률도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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