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3:35 (금)
원격진료 논란 속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속속 선보여...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눈앞으로
원격진료 논란 속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속속 선보여...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눈앞으로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5.25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이노의 메모워치에 이어 삼성전자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아
4차 산업혁명시대, 원격진료는 스마트 의료산업의 한 부문... 미리 준비해 失期하지 말아야
삼성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전도 측정 앱의 허가를 취득하였다고 발표했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 2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전도 측정 앱의 허가를 취득하였다고 발표했다. 갤럭시 워치 액티브 2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출처: 삼성전자)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2월 정부는 감염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원격진료의 한 수단인 전화진료를 허용했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까지 10만 3998건의 전화진료가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6만 건 이상이 동네 의원급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추후 자세한 분석이 있어야겠지만 이는 그만큼 원격진료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평가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의료를 포함한 비대면 산업의 집중 육성을 주문한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도 비대면 산업으로서 원격진료의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원격진료에 대한 논쟁이 불붙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심전도(Electrocardiogram, ECG) 측정 앱을 지난 21일 허가(Software as a Medical Device)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식약처의 허가 조치로 사용자는 4월 혈압 측정 앱 허가를 받은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혈압뿐 아니라 심전도도 간편하게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심전도 측정 앱은 갤럭시 워치 액티브 2의 센서 기술을 활용해 심장의 전기 활동을 분석하여 동 리듬(Sinus Rhythm)과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을 측정하고 분석해 표시해 준다. 이로써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부정맥 모니터링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심전도 측정은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올해 3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며, 관련 센서가 내장된 갤럭시 워치 액티브 2 및 향후 심전도 측정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 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한편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휴이노는 최근 자사의 ‘메모워치’가 건강보험평가심사원으로부터 행위 요양급여 대상으로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휴이노의 웨어러블 의료기기 '메모워치' (출처: 휴이노)
휴이노의 웨어러블 의료기기 '메모워치' (출처: 휴이노)

휴이노의 메모워치는 손목시계형 의료기기로 작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로 웨어러블 의료기기로 승인받은 바 있다. 이 기기로 비대면 심전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부정맥의 초기 진단율을 높이고 뇌졸증 등 관련 질환의 발현율은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업체는 밝히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모바일 헬스케어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앱과 기기들이 개발되고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이다. 해외 선진국들과 달리 유독 우리나라만이 원격진료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뒤처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년 수백만 건의 원격진료를 중개하는 미국의 텔라닥(Teladoc)과 매일 65만 건을 처리하는 중국의 환자와 의사 중개 플랫폼 핑안굿닥터에서 보는 것처럼 원격진료는 이미 해외에서는 널리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을 예견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가운데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병원이 주요 감염원이 될 수 있어 지병 등의 이유로 치료가 필요한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전화진료를 이용하였다. 이러한 특수 상황이 아니더라도 모바일 헬스케어를 통해 목숨을 구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의 효과성을 입증하는 사례들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시설과 장비의 투자 문제, 진료 정보 및 환자의 개인정보 등 전국 어디서나 각 기관이 공유할 수 있는 표준적인 자료 형식의 마련 등 보건의료 전산망 시스템의 구축 등 원격진료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효율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원격진료는 4차 산업혁명시대 스마트 의료산업의 한 부문임을 인식하고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되지 않도록 실기(失期)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