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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소환된 홍원식 회장, “남양유업, 제3자에 매각할 것”
국감 소환된 홍원식 회장, “남양유업, 제3자에 매각할 것”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06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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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회장, 국정감사 출석∙∙∙“제3자 매각이 마지막 소임”
“한앤코와의 매각 무산, 백미당 외 여러 가지 문제 있었다”
관련 업계, “10월 예정된 임시주총 중요한 상황”
홍원식 회장은 지난 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3자 매각에 전략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사진=국정감사 생중계 화면 갈무리)
홍원식 회장은 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3자 매각에 전략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사진=국정감사 생중계 화면 갈무리)

[한국M&A경제] 홍원식 회장이 남양유업 매각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지만, 관련 업계는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모양새다. 

홍 회장은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회사 구성원이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제3자 매각으로 공통의 이익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5월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하지만 7월 말 남양유업은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한다고 공시했고 홍 회장을 포함한 매도인 측은 임시주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남양유업 측은 임시주총을 연기한 명확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18일 후 홍 회장은 <뉴스1>을 통해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했다”며 “상호 당사자 간 거래를 종결한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총을 연기∙속행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내 한앤코 측이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으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반발에 나서며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현재 남양유업과 한앤코는 법정 공방을 예고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매각가 재협상, 두 아들 고용 유지, 백미당 분할 요구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국감에서 홍성국 정무위 의원은 “사전 합의사항에 백미당을 남기는 것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매각이 무산된 이유로 꼽힌다”며 사실여부를 묻자 홍 회장은 “자세한 것은 말하지 못하지만, 그것 외에 여러가지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내용인지는 법적 제약으로 말하지 못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그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책임으로 회사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며 “지금은 회사 매각에 전념하고 있고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해 회사를 매각하는 것이 직원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관련 업계는 “남양유업이 소비자 신뢰를 잃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4월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면서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지난 8월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남양유업 반기보고서를 통해 홍 회장은 물론 이광범 대표도 그 자리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드러나며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심지어 장남 홍진석 전략기획 담당 상무는 은근슬쩍 복귀를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도 했다. 

그동안 홍 회장의 남양유업 매각에 대한 의문은 지속 제기돼 왔지만, 이번 반기보고서 공개로 심증이 확증으로 변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앤코와의 법정 공방 후 남양유업을 매각하려 해도 매수자가 나타날지 의문”이라며 “10월 예정된 임시주총 이후 새로운 경영진을 꾸리더라도 홍 회장이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너 일가의 일선 복귀가 남양유업과 소비자, 남양유업과 기업 간 신뢰가 깨진 셈”이라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남양유업의 위기가 계속될지, 아니면 기회로 바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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