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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 남양유업 인수∙∙∙오너리스크 해소될까?
대유위니아, 남양유업 인수∙∙∙오너리스크 해소될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1.22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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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남양유업, ‘조건부 약정’ 체결
백미당 분할, 경영권 프리미엄 등 요청 알려져
남양유업 외관
남양유업 외관

[한국M&A경제] 대유위니아그룹이 남양유업의 손을 잡았다. 남양유업이 한앤컴퍼니(한앤코)와의 소송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 19일 대유위니아와 상호 협력 이행협약을 체결했고 법적 분쟁 해결을 전제로 대유위니아 그룹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을 둘러싼 부정적 사건∙사고로 회사가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한앤코와의 법적 분쟁도 계속되고 있어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유위니아와 함께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함꼐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유위니아는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대유에이텍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다만, 홍 회장 등 남양유업 대주주 측과 대유위니아가 체결한 것은 ‘조건부 약정’이다. 한앤코가 아닌 제3자에게 법적으로 주식으로 양도가 가능한 경우에만 주식을 양도∙양수하고 경영권을 이전할 수 있다. 즉, 남양유업이 한앤코와의 법정 분쟁에서 승소해야만 대유위니아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패소하면 별다른 조건 없이 약정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해진다. 

대유위니아가 향후 홍 회장 측에 지급할 매각 대금이나 주식매매계약 체결일자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홍 회장 측은 한앤코와의 갈등의 씨앗으로 여겨졌던 백미당 분할, 홍 회장 일가 지위보장 등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대유위니아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유위니아는 승소 판결이 날 때까지 ▲남양유업의 법률 준수를 위한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대리점과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구축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재무∙회계 시스템 구축 ▲고객 신뢰도 향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남양유업 측과 인력 파견 등 후속 절차에 대한 협의에도 나설 예정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식품기업인 남양유업의 탄탄한 브랜드,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재정비를 통해 국민에게 더욱더 사랑받는 식품기업으로 재도약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유위니아와의 협력으로 남양유업의 오너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홍 회장은 한앤코와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제3자 매각’을 진행할 것을 꾸준히 피력해 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를 내세우면 홍 회장은 약속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며 “소송이 마무리되더라도 60여 년 간 이어져온 오너 경영을 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조 높은 쇄신 작업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 전략도 펼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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