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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41%만이 직영점 운영... 노-하우 없는 카피캣(copycat) 운영 우려돼
프랜차이즈 41%만이 직영점 운영... 노-하우 없는 카피캣(copycat) 운영 우려돼
  • 문성봉 전문기자
  • 승인 2020.02.27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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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신규 등록 브랜드는 더욱 심각해… 직영점 운영 26.1%에 불과
가입 전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직영점 운영 등 운영현황 및 성과 꼼꼼히 따져봐야
프랜차이즈 업종의 사회∙경제∙인구통계적 요인 등 사업환경의 변화도 점검해야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2019년 말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프랜차이즈 본부는 5천175개, 브랜드는 6천353개, 가맹점은 25만 4,040개로 전년 대비 각각 6.0%, 5.0%,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본부와 브랜드 및 가맹점 수는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들어 그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가 절반 차지하나 가장 영세해… 브랜드 존속기간 6년 5개월에 불과

프랜차이즈 업종별 가맹점 수를 살펴보면 외식이 12만 2,574개(48.2%)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 7만 5,046개(29.5%), 도소매 5만 6,420개(22.2%)로 나타났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브랜드 당 가맹점 수를 보면 외식이 평균 25.6개로서 서비스(60.1개)와 도소매(181.1개)에 비해 작은 것으로 나타나 영세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가맹점 수의 분포를 살펴보면 외식 업종의 영세성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가맹점 수가 100개 이상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4.8%에 불과하고 10개 미만인 브랜드는 65.5%에 달해 영세한 프랜차이즈가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약 2/3에 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서비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 수 100개 이상이 10.0%, 10개 미만은 56.0%이며, 도소매업은 각각 13.8%, 54.8%였다. 가맹점 수가 10개 미만이면 원부자재의 공급이나 마케팅 지원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지속가능성과 연결되는데 외식업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적인 영업기간은 6년 5개월에 불과해 서비스업(8년) 및 도소매업(11년 3개월) 대비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그래픽: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직영점 운영율 41%에 불과… ‘19년 신규 등록 브랜드는 더욱 심각 26.1% 불과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41.0%에 불과하였다. 작년에 신규 등록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경우에는 직영점을 운영하는 브랜드는 4개 중 1개(26.1%)에 불과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직영점 운영실태는 업종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브랜드의 실전 운영 경험이 없다는 것으로서 운영 노-하우(know-how)의 축적 없이 가맹점 사업을 전개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에서 심각한 문제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즈로 창업을 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가맹점 가입 전에 반드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직영점 운영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래픽: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그래픽: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프랜차이즈 가맹 전 사회∙경제∙인구통계적 요인 등 트렌드 변화도 점검해 봐야

프랜차이즈 업종별 폐점률은 10%(외식업: 10.8%, 서비스업: 10.4%, 도소매업: 10.5%) 내외로 모두 비슷한 가운데 화장품 프랜차이즈의 경우, 폐점률이 16.8%에 달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회사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화장품의 구입 채널로 오프라인(48.1%)보다 온라인(51.9%)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서비스업종 중 외국어와 교과 업종은 개점률도 높지만 폐업률도 높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외국어 업종의 개점률은 16.0%인 가운데 폐점률은 12.0%였으며, 교과 업종은 개점률 19.3%, 폐점률 15.6%로 나타났다. 요즘 성인 및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시장에서도 유튜브(youtube)나 온라인 공개수업(MOOC) 등 동영상을 활용하는 학습 행태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근본적인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에 따라 외국어와 교과 업종은 향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창업 경험이 없는 예비 창업자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창업을 위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먼저 직영점 여부, 가맹점 수, 매출액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브랜드의 성과를 따져보는 등 꼼꼼한 점검과 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브랜드가 속한 아이템의 거시적 사업환경도 따져보아야 한다. 특히, 최근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의 영향으로 인해 여러 산업마다 제품과 서비스의 변화, 경쟁구도 변화, 소비행태 변화 등 사업환경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엄밀한 검토가 프랜차이즈 창업 후 지속 가능한 경영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문성봉 전문기자] mlsj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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