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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봉 칼럼] 지방 소멸, 도시재생 그리고 스마트 팜(Smart Farm)
[문성봉 칼럼] 지방 소멸, 도시재생 그리고 스마트 팜(Smart Farm)
  • 문성봉 전문기자 (한국유통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20.02.24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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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을 스마트 팜으로 개발하면… 일자리 창출로 지방 소멸 막고 소비자 후생 증진해
오프라인 매장에 스마트 팜이 있으면… 새로운 경험과 가치 전달할 수 있어
스마트 팜, 식물공장의 사례 (출처: 팜에이트)
스마트 팜, 식물공장의 사례 (출처: 팜에이트)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작년에 발표한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는 인구절벽 시대에 이미 접어 들었음을 의미한다. 인구절벽 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는 지방 소멸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인구감소는 우리가 아직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로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인구감소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 걸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직감할 수있다. 예를 들면, 인구감소는 시장규모의 축소를 의미한다. 즉. 상품과 서비스의 절대적인 시장규모가 작아지므로 제품의 생산과 유통, 판매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별 가치사슬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따라 일자리와 주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처럼 인구감소라는 하나의 팩트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도미노 현상처럼 줄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줄어드는 인구와 증가하는 빈집 문제… 창의적 공간 활용으로 해결해야

우리나라의 절대적인 인구감소 문제 속에 농가 인구의 감소는 더욱더 심각하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농촌의 가수 수와 농가의 인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2010년(3,062,956명) ~ 2018년(2,314,982명)까지의 농가의 인구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계산해보면 -3.4%로 나타나 그 감소율이 높다. 이는 농촌의 일손 부족을 넘어 일손 감소라는 문제로 귀결되어 향후 식량자원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농촌의 가구수와 농가 인구수의 감소는 빈집 문제를 낳고 있다. 이는 도시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빈집이 1,069천 호에 달해 2010년 794천 호 대비 34.6% 증가하였다. 이를 읍∙면∙동 지역으로 세분해서 살펴보면 읍부 증가율은 31.5%(‘10년: 108천 호 → ‘15년: 142천 호), 면부는 19.2%(‘10년: 229천 호 → ‘15년: 273천 호), 동부는 43.1%(‘10년: 457천 호 → ‘15년: 654천 호)의 증가율을 보여 시골지역의 증가율보다 시 지역의 증가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도시지역의 빈집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빈집 문제는 범죄 및 안전 문제 발생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인근 주민이나 근린 환경에 위해(危害)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문제가 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간의 활용이라는 도시재생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픽: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자료: 통계청)
그래픽: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자료: 통계청)

농가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의 위기…. 스마트 팜(Smart Farm)으로 돌파하자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반 기술인 ICBM(IoT, Cloud Computing, Big Data, Mobile)은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데 농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원격으로, 자동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측하고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과학 기반의 농업 방식인 스마트 팜(Smart Farm)이 농업 생산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지구 온실화 영향으로 인해 작목 재배의 지도가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농업은 기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기후에 따라 농작물의 생산량과 품질에 큰 영향을 받는 불확실성이 큰 산업이다. 이러한 농업의 산업적 특성을 스마트 팜이 일거에 바꾸고 있다. 즉, ICT 기술의 접목으로 기후와 상관없이 공장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농산물을 제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 팜을 지방 소멸의 위기에 놓인 지자체의 빈집 문제와 함께 도시재생적 접근방식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적극 검토하면 어떨까?

방치된 빈집의 크기와 공간 구조에 따라 청년주택 등으로의 개조와 함께 스마트 팜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는 빈집을 청장년의 일자리 문제와 함께 도시재생의 한 솔루션으로서 스마트 팜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이다. 빈집을 스마트 팜으로 개조할 수 있다면 도시의 위해적(危害的), 비생산적 공간이 생산적인 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이를 일자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스마트 팜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와의 직거래나 유통업체로의 납품 등 중간 유통을 배제한 B2C나 B2B 사업모델로 운영함으로써 공공적 이익에도 부합하는 등 여러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지방도시 내 또는 근교에 있는 빈집을 스마트 팜으로 개발하면 미래의 트렌드와 부합하는 생산시설을 확보함에 따라 일자리가 마련됨으로써 인구유입 또는 유출의 방지 효과도 겨냥할 수 있어 지방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위기의 대형마트, 매장 내 스마트 팜 도입… 매장이 곧 생산지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 전달해

지하철 역사 안에 스마트 팜이 조성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많은 시민들이 견학하고 체험하면서 인기를 얻으며 기사로 많이 보도되기도 한 것이다. 최근 대형마트는 신선식품에서조차 역성장률을 보이며 침몰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롯데쇼핑은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기도 하였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인 대형 유통점에 스마트 팜이 들어선다면 어떨까?

이는 기존 매장 구조조정의 한 방안으로서 매장의 판매 효율을 분석하여 비생산적인 품목은 줄이거나 도태시키는 등 매장의 리노베이션(renovation)을 검토할 때 매장 안에 스마트 팜의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여 소비자들의 방문을 적극 유도하고 이를 매출로 연결하는 아이디어이다.

이렇게 된다면 매장이 곧 생산지가 되어 소비자들은 생산현장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중간 유통이 생략됨으로써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경쟁력도 확보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공간설계와 디자인일 것이다. 너무 단순하면 일회성 인기에 그칠 수도 있다. 따라서 스마트 팜이 화려한 실내 정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하면서 이것이 전시와 판매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기술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매장 내 스마트 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접근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는 핫플레이스(Hot Place)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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