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5:53 (금)
씨티은행 출구전략, 9월 이후로 연기∙∙∙“통매각이냐, 분리매각이냐”
씨티은행 출구전략, 9월 이후로 연기∙∙∙“통매각이냐, 분리매각이냐”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24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씨티그룹, 한국 포함 13개 국가 소매금융 사업 철구
5개월여 지났지만, 여전히 매각방식 발표하지 않아
씨티은행 매각 작업은 여전히 안갯속
한국씨티은행 전경 (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 전경(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M&A경제] 한국씨티은행이 국내 소비자 금융 부문 출구전략을 위한 이사회를 9월 이후로 연기했다. 미국 씨티그룹이 한국을 비롯한 13개 국가의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한지 약 4개월이 지났지만, 씨티은행의 매각 작업은 아직도 안갯속을 걷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26일 열릴 정기이사회에 국내 소비자 금융 부문 출구전략에 대한 안건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4월과 6월 두 번에 걸린 이사회를 통해 소비자 금융 출구 전략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니었다. 금융권은 지난 7월 중 세 번째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출구방안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이사회를 8월 말로 연기한데 이어 또 다시 9월 이후로 두 차례나 미뤘다. 

이사회를 미룬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씨티은행 소비자 금융 부문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후 실사를 마친 곳은 금융회사 4곳으로 전해진다. 씨티은행은 여전히 통매각을 원하고 있고 인수의향자 대부분은 부분매각을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자산관리(WM)나 신용카드 등 알짜배기 사업부만 인수하기를 원한다고 안다”며 “최악의 경우 단계적 폐지 방안까지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각 지점을 방문하며 “통매각, 분리매각, 단계적 폐지 등 세 가지 방안 중 통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단계적 폐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이유다. 단계적 폐지에 들어가면 씨티은행은 각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단계적 폐지는 HSBC은행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HSBC 은행은 개인금융 부문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2013년부터 순차적으로 지점을 폐쇄했다. 이듬해 하반기 인터넷뱅킹, 자동화기기(ATM) 서비스를 중단했다. 반면 기업금융 부분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 인수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도 금융규제 등으로 소매금융의 경쟁력이 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 매각을 진행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씨티은행이 어떤 방식으로 매각할지를 정확히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