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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매각은 점점 안갯속으로∙∙∙새 주인 나타날까?
한국씨티은행 매각은 점점 안갯속으로∙∙∙새 주인 나타날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03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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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3일 오후 두 번째 이사회 개최
잠재 매수자 현황 및 매각 방식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인수 후보자로 국내 5대 지주사 거론∙∙∙명확한 입장 밝히지 않아
사진=한국씨티은행
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M&A경제] 한국씨티은행이 매각 작업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누가 씨티은행을 인수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3일 두 번째 이사회를 열고 ‘소비자 금융 출구 전략’을 논의했다. 잠재 매수자 현황을 짚어보고 통매각, 분리매각, 단계적 폐지 등의 매각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말 첫 번째 이사회를 열었을 당시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소매금융 철수와 관련해 이사회와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씨티은행 관계자도 “이사회에서 나온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후 향후 일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씨티은행은 씨티그룹 내 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을 통해 국내 소매금융 사업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애초 지난달 말 원매자를 대상으로 한 LOI 제출을 마감하려 했지만 한 금융사의 요청으로 마감을 이사회 직전까지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왼쪽부터) 유명순 씨티은행장과 한국씨티은행 외관(사진=한국씨티은행)
(왼쪽부터) 유명순 씨티은행장과 한국씨티은행 외관(사진=한국씨티은행)

◇이사회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을까?

금융권은 이번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씨티은행의 매각 방식이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유명순 행장은 씨티그룹의 매각 발표 이후 각 지점을 방문하며 “통매각, 분리매각, 단계적 폐지 등 세 가지 선택사항 중 통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씨티은행 관계자 역시 본 매체에 “현재 알려진 사실과 다른 부분은 없다”고 알렸다. 하지만 씨티은행의 공식입장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차기 주인이 누가 될지 현재로써는 추측하기 힘들다”며 “씨티은행이 통매각을 할지, 분리매각을 할지 등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인수하려 드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씨티은행이 매각 방식을 확정해야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의 추측이다. 

지난달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현대카드와 카카오뱅크가 씨티은행 카드사업부 인수를 고려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씨티은행이 통매각에서 분리매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 현대카드 측은 “해당 내용에 관해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으며 최근에는 “초기에 씨티카드 인수를 검토한 바 있지만 추진하기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측도 “내부적으로 논의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1일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1일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한국씨티은행)

◇인수 후보자는 누구?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지주 등 국내 5대 지주사가 인수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씨티은행 인수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담당 부서로부터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담당부서가 최종 인수를 확정하기 전까지 비밀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전해줄 말이 없다”고 알렸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씨티은행뿐만 아니라 금융과 관련된 기업이 M&A 시장에 나오면 담당 부서에서 인수 후 시너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며 “씨티은행의 매각 방식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서 내부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만약 분리 매각으로 진행한다면 고려할 사항인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하나, 우리, NH농협 등 지주사의 입장은 연락이 닿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씨티은행은 최종 매각이 될 때까지 기존 업무 방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에는 ‘씨티 NEW 캐시백 카드’에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고객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서비스를 변경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담당부서가 앞으로의 운영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재편 방안 확정 시까지 기존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티은행 매각에 대한 노동조합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2일 청와대, 금융위원회,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열며 “분리매각이나 자산매각에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소비자금융 통매각에 대한 안정적인 인수 의향자가 나올 때까지 수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대책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며 “만약 사측에서 분리매각 또는 자산매각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노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대적인 전면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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