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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인수전, 현대카드 등판∙∙∙통매각→분리매각 전환하나
씨티은행 인수전, 현대카드 등판∙∙∙통매각→분리매각 전환하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2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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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시장점유율 확보, 카뱅은 카드사업 진출 목적
양 측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 일축
6월 초 씨티은행의 두 번째 이사회 예정
사진=한국씨티은행
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M&A경제] 한국씨티은행이 통매각에서 분리매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카카오뱅크가 씨티은행의 카드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국내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카드사업 진출을 위해 씨티은행 카드사업부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에서는 씨티은행이 카드사업부만 매각할 경우 인수가를 4,000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씨티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신용카드 업계에서의 경쟁력이 뒤처지는 셈이다.

그러나 신용카드 업계 관계자는 “씨티카드 점유율이 낮다고 해도 은행 입장에서는 고수익 우량 자산”이라며 “신용카드 기업은 고수익 신규 회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씨티카드를 인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씨티은행의 금융 플랫폼이 해외 기반으로 잘 구축돼 있다는 점이 신용카드 업계가 눈독 들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강점은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M&A 시장에 매물로 본격 등장한다면 인수를 고려하는 시중 은행이나 카드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씨티은행이 통매각을 중점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점, 기업금융부문은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점, 고용승계 여부 등이 인수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추측도 나온다. 여기에 씨티은행이 카드사업부만 분사 후 인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도 변수다. 이런 이유로 카드 라이선스가 있는 금융기관이 사업 양수도를 추진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인수 후보 기업으로 거론된 현대카드와 카카오뱅크 측의 명확한 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현대카드 측은 “해당 내용에 관해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으며 카카오뱅크 측 역시 “내부적으로 논의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한편 미국 씨티그룹은 지난달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의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씨티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소비자 금융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현재 씨티그룹 내 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을 통해 국내 소매금융 사업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전체 매각, 분리 매각, 단계적 폐지 등 세 가지 선택사항 중 전체 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소매금융 철수와 관련해 이사회와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나온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후 향후 일정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6월 3일 씨티그룹의 발표 이후 두 번째 이사회를 연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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