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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분리매각으로 가닥∙∙∙M&A 속도 붙을까?
씨티은행, 분리매각으로 가닥∙∙∙M&A 속도 붙을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28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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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 카드사업부, 기업금융 등 제외 후 분리매각 진행
개인여수신, 금융상품 중개부문 등 단계적 폐지
국민은행, 비씨카드 등 인수 후보 거론
사진=한국씨티은행
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M&A경제] 한국씨티은행이 통매각이 어려워지자 사실상 분리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 카드사업부, 기업금융 등 소비자금융 부문을 분리매각하고 개인여수신과 금융상품 중개부문은 단계적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원매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WM부문은 KB국민은행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씨티은행 WM사업은 국민은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WM 비즈니스 노하우로 고객 자산가를 확보했다. 국민은행은 씨티은행 WM부문을 인수하면 고액 자산가 중심의 유∙무형 자산을 얻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카드사업부의 인수 후보는 비씨카드로 언급되고 있다. 비씨카드는 그동안 씨티카드의 가맹점 대리 역할을 해왔다. 씨티카드로부터 수수료만 받고 카드 발급만 한다. 비씨카드와 씨티카드의 결합으로 양사의 단점이 보완되면서 시너지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금융은 IB사업 부문에 흡수돼 씨티은행에 잔류한다. 금융상품 중개부문은 기존 계약 물량만 판매하고 이후 폐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그동안 씨티은행은 통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원매자 찾기에 나서 왔다. 지난 4월 미국 씨티그룹이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의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고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통매각, 분리매각, 단계적 폐지 등 세 가지 선택사항 중 통매각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두 차례의 이사회를 열고 소비자 금융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후 약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어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씨티은행이 분리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가 인수의향자의 선호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씨티은행은 통매각을 원하지만, 원매자는 분리매각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회사 4곳이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부문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며 “전체 인수를 희망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WM부문과 카드사업부만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향후 매각 작업과 관련해 씨티은행은 더는 밝힐 만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현재 언론에 알려진 내용 외에는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다음 달 이사회에서 구체적으로 나올 수는 있겠지만, 이것조차 열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씨티은행 공식 페이스북)
(사진=씨티은행 공식 페이스북)

한편 씨티은행이 최근 근속기간 만 3년 이상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희망퇴직 조건을 제시했다. 직원 고용과 관련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돼야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정년이 5년 이상 남은 희망 퇴직자에게 정년까지 다닐 때를 가정해 월급의 90%까지 보상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 5년 이내로 남아 있다면 잔여 개월 수에 기준 월급을 곱한 금액으로 산정된다. 퇴직금 지급액은 기준 연봉 7배를 상한으로 하며 최대 7억 원까지 가능하다. 

씨티은행 노조는 희망퇴직 사측 제안에 대해 29일과 30일 양일간 노조 설명회를 진행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씨티은행 측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안한 내용을 분석하고 검토해 노조 입장을 정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입장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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