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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율주행기술 확보 ‘잰걸음’∙∙∙기술기업 인수 계획은?
현대차, 자율주행기술 확보 ‘잰걸음’∙∙∙기술기업 인수 계획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2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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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회사 설립, 로봇 공학 기업 인수 등 자율주행기술 확보 전략
베스트마일 인수, 오토피아 투자 등 완성차 업계 입지 굳히기
현대차 명확한 입장 전해지지 않아∙∙∙“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전략 될 것”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국M&A경제] 4차 산업혁명과 세계 각국의 ESG 정책에 따라 자동차 업계 패러다임이 전환기를 맞았다. 자동차의 스마트화에 따라 과거 완성차 중심에서 IT 기반 부품업체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산업기술리서치센터 백장균 연구위원은 “자동차와 ICT 간 융합으로 기존 자동차 산업 비중은 감소, 서비스∙플랫폼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며 “기존 완성차 및 부품업체는 연구개발 역량 확보, 스마트제조 시스템 도입, 매출 다변화 등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를 4차 산업 시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이와 관련된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현대자동차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자율주행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19년에는 미국 앱티브와 합작회사 모셔널을 설립해 레벨 4(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로봇 공학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자율주행차의 기반인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외에도 자동차 및 투자은행(IB) 업계로부터 스위스 자율주행 스타트업 베스트마일 인수, 이스라엘 원격 운영 스타트업 오토피아(Ottopia) 투자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완성차 업계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스트마일
사진=베스트마일

지난 12일 자동차 및 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스위스 자율주행 스타트업 베스트마일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트마일은 2014년 설립된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다. 스위스 로잔공대(EPFL) 출신을 비롯한 5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두고 있다.

베스트마일이 개발한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은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에 적용되며 유럽 내 일부 지역에서 운영되는 자율주행셔틀에 사용되고 있다.

인수금액은 100억 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베스트마일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인수작업을 위한 구체적인 실사 단계를 진행 중이다.

미국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 26일(현지시각) 현대차가 이스라엘 원격 운영 스타트업 오토피아에 900만 달러(약 1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펀딩에 기존 투자자인 미즈마(MizMaa)와 넥스트기어(NextGear) 외에도 스미토모(Sumitomo), 메이븐(Maven), 인벤처(IN Venture) 등이 참여한다.

오토피아는 운전자가 수천km 떨어진 곳에서 본인의 차량을 모니터와 카메라로 제어하거나 감시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2018년 설립 이후 BMW, 메이 모빌리티 등 투자자와 파트너사를 확보하기도 했다. <테크크런치>는 현재까지 총 1,200만 달러(약 133억 원)를 모금했으며 추자 투자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로젠츠바이그(Rosenzweig) 오토피아 CEO는 “합리적인 가격의 자율주행 교통수단을 현실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국방, 광업, 물류 등 분야에 원격 소프트웨어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오토피아 이사회에 합류한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이 오토피아 이사로 선임됐다. 장웅준 상무는 현대차에서 자율주행 연구를 총괄했고 앱티브와 합작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 2017년 만 37세에 이사대우로 승진하는 등 현대차의 최연소 임원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아직 베스트마일 인수나 오토피아 투자에 대한 현대차의 명확한 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미래차 개발에 관심이 크다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발전 가능성이 큰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현대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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