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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M&A전략을 보면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보인다?
현대차의 M&A전략을 보면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보인다?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4.27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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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구조 제조∙판매→서비스 제공 중심 변화
미국 앱티브와 합작회사 모셔널 설립, 총 5조 원 투입
레벨 4 수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일상생활 접목 기대”
사진=현대자동차 공식 페이스북
사진=현대자동차 공식 페이스북

[한국M&A경제] 자동차 산업구조가 제조∙판매 중심의 수직형에서 서비스 제공 중심의 수평적 구조로 변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지난해 2월 보고한 ‘자율주행차 국내외 개발 현황’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안전, 환경, 노령화 등 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유경제, 보험, 의료, 부동산 등 신산업 창출과 다른 산업에 대한 거대한 파급효과로 각국 기업과 정부는 자율주행차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업기술리서치센터 백장균 연구위원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는 ICT 기업과의 협업이나 인수합병(M&A)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며 “스마트 자동차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M&A 전략이 눈에 띈다. 자동차 및 M&A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 기업을 인수하며 패러다임 대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합작회사 모셔널 설립∙∙∙2022년 상용화 목표

현대차는 자율주행 초기부터 점진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쳐 왔다. 지난 2019년 미국 앱티브(Aptiv)와 각각 20억 달러씩 총 40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입해 합작회사 모셔널을 설립했다.

칼 이아그넴마(Karl Iagnemma) 모셔널 CEO는 “앱티브의 첨단 기술 전문성과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연구개발∙제조 분야 리더십을 결합해 사람들의 이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독보적 힘을 갖추게 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이동수단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시점에서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 기술이 일상생활에 접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모셔널은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차세대 혁신 영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최첨단 자동차 기술의 역사를 모셔널과 함께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셔널은 레벨 4(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해 2022년에는 로보택시 및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자율주행 시스템과 지원 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확보∙∙∙최대주주로 ‘우뚝’

지난해 현대차는 대규모 M&A를 맺으며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소프트뱅크로부터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보행 로봇을 개발하는 로봇 공학 기업이다. 카네기 멜런대와 MIT 교수를 역임한 마크 레이버트 교수가 설립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은 모듈 형태로 제작된 연구용 로봇으로 라이다(LiDAR), 3D 스캐너, 로봇 팔(Arm) 등을 용도에 맞게 추가로 장착해 다양한 역할을 한다.

2019년 출시 이후 노르웨이 석유∙가스 탐사 기업 아커 BP(Aker BP)의 탐사 업무에 투입됐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실제 위험 지역 탐사용이나 3D 매핑, 건설 현장 모니터링 등에 활용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수 비율은 정의선 회장 20%,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다. 나머지 20%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총 11억 달러(약 2조 2,300억 원)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차가 전체 지분의 80%를 확보한 만큼 8~9억 달러에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 계약 체결과 함께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규제당국의 승인이 남아 있다. M&A가 최종 완료되면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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