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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널, 라스베이거스까지 영역 확장∙∙∙미래차 입지 굳히기 돌입
모셔널, 라스베이거스까지 영역 확장∙∙∙미래차 입지 굳히기 돌입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24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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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앱티브, 합작법인 모셔널 설립∙∙∙지분 50%씩 보유
모셔널, 자율주행 테스트∙운영센터 확장∙∙∙기존의 4배 이상 테스트 기대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점 앞당겼다” 평가
현대자동차 송파대로 전시장 전경(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송파대로 전시장 전경(사진=현대자동차)

[한국M&A경제] 현대자동차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이 LA에 이어 라스베이거스까지 자율주행 테스트 및 운영 센터를 확장하며 자동차 업계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에 자율주행 테스트 시설은 3배, 운영센터는 2배 확장한다. 신규 연구인력도 1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모셔널은 지난해 3월 현대차와 미국 앱티브(Aptiv)가 20억 달러씩 총 40억 달러(약 5조 원)를 투자해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회사다. 양사는 모셔널 지분을 50%씩 소유하고 있다. 

현재 모셔널은 레벨 4(미국자동차공학회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오는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로보택시 및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자율주행 시스템과 지원 기술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는 첫 번째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5를 공개했다(사진=현대자동차)
지난 2월 현대자동차는 첫 번째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5를 공개했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모셔널이 출시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자동차 업계는 이번 확장을 계기로 모셔널이 기존보다 4배 이상 규모의 테스트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고속도로, 야간, 교통체증, 폭우 등 운전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의 테스트도 할 수 있다. 

자율주행 테스트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 2월 현대차는 첫 번째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5를, 8월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특해 현대차와 모셔널은 오랜 협력 끝에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개발했다. 양사가 높은 자율주행 안전성 및 기술 완성도를 목표로 차량의 상용화 시점을 앞당긴 결과로 평가받는다. 

앞서 모셔널은 차량 공유 기업 리프트(Lyft)와 손잡고 최장기간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모셔널과 리프트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고나 오작동 없이 10만 회 이상의 시험 주행 서비스를 운영했고 무사고를 기록했다. 지역이나 도로 상황, 차량 종류 등의 변수를 두고 시험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토대로 모셔널과 현대차는 최근 캘리포니아 교통국으로부터 승인받아 LA 도심에서 로보택시 시험주행에 나섰다. 그동안 로보택시 R&D나 시험주행은 비교적 한산한 도시에서 진행해 왔다. 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모셔널이 LA에서 로보택시 시험주행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합작한 앱티브는 2016년 싱가포르에서 로보택시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미국 네바다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등으로부터 로보택시 시험 주행에 대한 안정성을 인증받았다”며 “LA에서의 로보택시 시험 주행은 앱티브가 그동안 쌓아온 안정적인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 완료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 완료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의 미래차 기술 확보 전략은?

한편 자동차 업계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친환경 미래차로 변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기존 자동차 업계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미래차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6월 현대차는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작업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로봇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당시 현대차가 확보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은 80%다. 나머지 20%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다. 

또 일각에서는 스위스 자율주행 스타트업 베스트마일(Bestmile)과 인수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베스트마일은 2014년 설립된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스위스 로잔공대(EPFL) 출신을 포함한 5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이스라엘 원격 운영 스타트업 오토피아(Ottopia) 이사회에 합류했다고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토피아에 900만 달러(약 100억 원)를 투자했으며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상무)이 오토피아 이사로 선임됐다. 장 상무는 현대차에서 자율주행 연구를 총괄했고 앱티브와의 합작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에서의 경쟁력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 8월 <로이터>는 현대차 독일법인이 독일 수소연료 충전 네트워크 H2모빌리티(H2 Mobility) 지분에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2019년 현대차는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에너지와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김혜윤 독일 함부르크 무역관은 “독일 정부는 H2모빌리티 등 기업에 대한 영향력 행사와 수소연료전지 차량 및 인프라 보급 의지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며 “현대차 등 한국 기업 역시 국내∙외 기업과의 발 빠른 제휴를 통해 H2모빌리티 기술과 시장 선도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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