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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獨 H2모빌리티 지분 투자∙∙∙수소차 경쟁력 선두 굳히기
현대차, 獨 H2모빌리티 지분 투자∙∙∙수소차 경쟁력 선두 굳히기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05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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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분 투자로 H2모빌리티 7번째 주주 전망
H2모빌리티, 유럽 내 6개 기업 합작투자로 설립
KOTRA, “국내∙외 제휴 통한 기술 및 시장 선도 기대”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국M&A경제] 현대자동차가 독일 수소연료 충전 네트워크 H2모빌리티(H2 Mobility)에 투자자로 참여한다. 

영국 <로이터>는 5일(현지시각) 현대차 독일법인이 H2모빌리티 지분에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액수나 지분을 얼마나 확보할지에 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 독일법인은 이번 거래에 대한 독일 경쟁당국의 심사가 완료되면 H2모빌리티의 7번째 주주가 될 예정이다.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로날드 그래스만(Ronald Grasman) 부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유럽연합(EU)의 친환경 정책과 ‘수소’라는 주제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곳”이라며 “현대차가 수소분야 투자에 있어 선두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H2모빌리티는 유럽 내 6개 기업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프로젝트 기업이다. 네덜란드 셸(Shell), 프랑스 에어리퀴드(Air Liquide), 독일 린데(Linde)와 다임러(Daimler), 오스트리아 OMV, 프랑스 토탈(Total)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91개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까지 400개를 보급하는 게 목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2016년 공개한 ‘독일 H2-모빌리티, 어디까지 갈 수 있나?’에 따르면 H2모빌리티는 독일 정부의 강력한 지지로 설립됐다. 첫 시장은 6개 기업의 합작이지만, 이전부터 독일 정부는 민관협업체를 구성할 것을 지속해서 요청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H2모빌리티는 설립 후 독일 연방교통부(BMVI)가 지원 중인 수소충전소 50개소 구축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모르디엑(Christian Mohrdieck) 다임러트럭 연료전지 담당이사는 KOTRA와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며 “H2모빌리티는 독일 정부뿐만 아니라 EU가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경우 2017년 H2모빌리티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EU가 진행 중인 H2ME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H2ME 프로젝트는 「EU호라이즌 2020」의 일환으로 EU 내 에너지공급기업, 석유∙연료 사업자, 완성차 기업, EU집행위원회 등이 협력해 설립한 민관협업체다. 당시 총 1억 유로(약 1,353억 원)가 투입된 시범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김혜윤 독일 함부르크 무역관은 “독일 정부는 H2모빌리티 등 기업에 대한 영향력 행사와 수소연료전지 차량 및 인프라 보급 의지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역시 국내∙외 기업의 발 빠른 제휴를 통한 H2모빌리티 기술과 시장 선도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H2모빌리티는 현대차가 투자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H2모빌리티 니콜라스 아이완(Nikolas Iwan) 전무이사는 “2, 3년 내 수소충전소를 대량으로 이용할 앵커고객(수익성 확대에 절대적인 고객)을 찾고 있다”며 “상용차 부문에서 선두에 있는 현대차의 참여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현대차 지난해 7월 출시한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지난해 7월 출시한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7월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XCIENT)를 스위스에 수출했다. 

이보다 앞서 2019년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에너지와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설립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현대차는 수소전기 상용차로 유럽 각국의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미국 등 다른 국가로의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스위스에 수출한 엑시언트는 현지 대형 트럭 수요처의 요청에 따라 개발됐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400km, 수소 충전시간 약 8~20분이다. 여기에 총 32kg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춘 대형 수소탱크 7개를 장착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소차는 대량 생산과는 거리가 먼 측면이 있다”면서도 “현대차가 스위스에 연료전지 트럭을 도입했다는 점을 보면 현대차의 수소 연료 기술은 앞으로 소형차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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