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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개념정리 3편: 폭발적인 성장세의 벤처캐피탈(VC)
스타트업 개념정리 3편: 폭발적인 성장세의 벤처캐피탈(VC)
  •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신문 고수아 기자
  • 승인 2019.12.3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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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022년까지 스케일업펀드 12조원 조성 계획 발표한 정부
벤처캐피탈, 스타트업의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의 4단계 순환 구조에 핵심축
투자자본수익률(ROI, Return On Investment)은 투자자본 대비 이익율을 뜻한다. 벤처캐피탈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결과값에 해당하는 요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투자자본수익률(ROI, Return On Investment)은 투자자본 대비 이익율을 뜻한다. 벤처캐피탈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결과값에 해당하는 요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 육성의 '금융업', 벤처캐피탈(VC)의 눈부신 성장세 

지난 10년 간 벤처 캐피탈의 성장세는 가히 눈부실 정도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2019년 10월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에서는 1,065개 이상 630억 달러 이상의 투자되 자본이 벤처 커뮤니티에 모여들었으며, 이는 2017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국 벤처 시장의 모든 거래액의 23%에 해당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벤처캐피탈의 존재는 '육성'의 이유가 강하다. 그러나 엄밀히 벤처캐피탈의 사업 분야는 금융업 섹터에 속한다.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2010년대 스타트업 생태계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따라 벤처캐피탈 규모도 매년 확장세를 보여왔다. 벤처캐피탈협회(NVCA)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미국 벤처캐피탈 투자의 거래건 수는 다소 주춤했지만 총 투자금액은 1천억 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단 한번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도 지난 10년간 고공행진 중이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4월 국내 벤처캐피탈 규모를 약 24조원 대로 추산했다. 이 규모는 스타트업 지원 강화 역량 집중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정부 정책의 기조에 따라 2020년까지 40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벤처캐피탈 조합 운영 자금 규모는 매년 18.8%의 평균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성장세는 국내 모든 경제 산업군을 막론하고 단연 독보적인 수준이다.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발표한 대한민국 정부 

2019년 3월 6일, 정부는 "제2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신산업, 고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해 창업 생태계를 촉진하고 대학과 연구소의 우수 인재가 기술 혁신형 창업에 발을 담글 수 있도록 투자와 멘토링 기술지원 등 정부 지원 정책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벤처투자 시장 내 민간자본의 흐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기업과 투자자 등의 회수시장 참여를 촉진해 벤처투자의 회수 및 재투자를 활성하한다는 방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정부 금융 지원의 통로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 업계 전반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에는 핵심 투자자(Anchor LP)로서 정부 정책기관의 역할 비중이 막대하다는 이유에서다. 

2020년까지 정부가 구상하는 벤처투자 로드맵은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전용 펀드 조성에 방점을 찍고있다. 정부는 이번 정책서 앞으로의 4년간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 펀드 조성 계획을 밝혔다. 2019년과 2020년 각 2.5조원, 2021년과 2022년에는 각 3.5조원씩 총 12조원의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모태펀드와 성장지원펀드 등에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2019년 현재 국내 벤처펀드의 신규결성 규모는 연간 4.7조원 수준이다. 정부의 로드맵에 의하면 이는 2022년까지 연 6.4조원(4년간 총 22.3조원)으로 확대되며, 신규투자 또한 현재 연 3.4조원 수준에서 늘어난 연 5조원 수준의 확장이 가능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무담보 주식 형태의 투자 자금을 의미하는 벤처캐피탈(VC)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위험성 대비 수익성에 따라 움직이는 벤처캐피탈(VC)

벤처캐피탈(VC)이라는 단어는 무담보 주식 형태의 투자 자금을 의미한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통상 경영 기반이 비교적 취약하고 자금 융통도 어려운 스타트업이지만 이들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전제로 투자전문회사 또는 그 기업의 자본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는 구조적인 측면에서 업체를 막론하고 대동소이하다. 이 구조는 조달에서 투자로, 투자에서 회수라는 사이클이며 자금을 중심으로 단계가 순환하는 체계로 이해하면 쉽다.

벤처캐피탈 사업의 첫 단계는 '조달'이다. 벤처캐피털 업체가 주축이 되어 기업, 일반인, 금융기관 등 합작으로 투자할 출자자들을 모집한다. 업계에서는 이 첫 단계를 투자조합 혹은 펀드를 통한 '재원 확보(fund raising, 이하 펀드)'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이러한 펀드의 자금을 투자하는 투자자를 일반적으로 유한책임투자자(LP, Limited Partner)라고 부르며, 이들 중 핵심 투자자(Anchor LP)들 대다수가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과 같은 국가 정책기관이다. 

NH투자증권에 의하면 펀드를 위한 대다수 신규 결성 조합원은 정책기관(전체의 25.7%, 정부 및 기금, 모태펀드 등) 및 금융기관(30.3%), 연금 및 공제회(11.6%) 등이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벤처캐피탈 회사(10.4%), 일반법인(9.5%) 및 기타 단체(9.6%)가 있다. 개인 및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전체의 2.9%로, 다른 투자자보다 비중이 작다. 

이와 같은 스타트업의 펀드 활동에서 중요한 개념은 위험성과 수익성의 상관관계이다. 벤처캐피탈의 움직임을 이끄는 요소는 이러한 상관관계에 대한 철저한 계산에 기반한다. 주요 수익 구조가 평가손익, 처분 손익과 관련한 투자 손익인 만큼 벤처캐피탈의 성과 여부는 상시적으로 투자 결과에 따른 손실이 발생수 있는 구조를 가진다. 

벤처캐피탈이 갖는 종국의 목적은 투자금 회수다. 일반적으로 조합 만기 기간이 도래하거나 또는 특정 스타트업게 투자한 자금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손익이 측정되는 경우 회수가 일어난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회수는 장외매각 비중 53.7% 수준으로, 지난해 기업공개(IPO) 비중이 32.5%를 기록한 반면 인수합병의 비중은 2.5%로 나타났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하면 국내 인수합병(M&A)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금융당국은 회수 수단의 다양화를 위해 2021년까지 M&A 전용펀드 1조원을 신설하는 등 M&A 활성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에 따른 벤처캐피탈 시장 확대는 역설적이게도 VC 업계의 양극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좋은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 대상을 찾기 위한 무한책임투자자(GP)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신규 펀드 결성 단계인 조달에서부터 이익을 창출하는 회수 단계까지 무한책임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역량 수준이 벤처캐피탈 시장에서의 중요한 성공 척도로 부각할 전망이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신문 고수아 기자] citydaily@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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