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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중흥건설과 MOU 체결∙∙∙11년 만에 새 주인 맞기 시동
대우건설, 중흥건설과 MOU 체결∙∙∙11년 만에 새 주인 맞기 시동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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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지분 50.7% 매각∙∙∙거래 규모 2조 원 수준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 선정∙∙∙“연내 최종 마무리할 것”
대우건설 노조, 18일 총파업 돌입∙∙∙졸속매각, 중흥건설 실사 막는 것 목표
사진=대우건설
사진=대우건설

[한국M&A경제] 중흥건설과 대우건설의 M&A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1일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중흥건설 컨소시엄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30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주식 2억 1,093만 1,209주로 지분율 50.75%에 해당한다. 거래 규모로는 2조 1,000억 원 수준이다. 

앞서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5일 중흥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예비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매각 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중흥건설이 자금 조달계획 등에서 본계약까지 끝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MOU 체결 이후 KDB인베스트먼트는 상세실사, 협상 절차를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연내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대우건설은 11년 만에 중흥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했고 2010년 KDB산업은행에 매각했다. 2019년 KDB인베스트먼트가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넘겨받으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매각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대우건설이 조속한 경영 안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 전경. (사진=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 전경(사진=KDB산업은행)

◇여전히 ‘잡음’ 끊이지 않는 매각 작업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KDB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M&A 시장에 내놓으면서 호반건설을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내 대우건설이 지닌 3,000억 원 규모의 잠재부실 문제가 드러났고 호반건설은 이듬해 대우건설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약 4년이 지난 지금,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잡음은 여전하다. KDB인베스트먼트는 6월 말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을 마감했지만, 7일 만에 재입찰에 들어갔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재입찰을 진행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가 제시한 인수가 차이가 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당시 KDB인베스트먼트는 업계로부터 “매각 작업이 원칙 없이 반복됐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달 2일 노조는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 시위에 나섰다. 또 오는 18일 졸속매각을 저지하고 중흥건설의 실사를 막기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다. 

대우건설 매각 반대에 정계도 나섰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매각 과정에서 당사자인 대우건설의 노동자를 전면 배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개입찰을 하지 않은 점, 입찰가를 중도에 변경 요구한 점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세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역시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위반하고 재입찰을 진행해 약 2,000억 원의 손실을 입혔다”며 “공적 자금 수조 원을 투입하면서도 깜깜이 졸속∙할인 매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대우건설
사진=대우건설

◇브랜드 평판지수 91% 하락

한편 대우건설의 브랜드 평판지수가 하락했다. 지난 16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브랜드 평판 순위는 지난달 2위에서 23위로 떨어졌다. 

건설회사 브랜드 평판지수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6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 한 달간 30곳의 건설회사 브랜드 빅데이터 2,402만 개를 ▲참여가치 ▲미디어가치 ▲소통가치 ▲커뮤니티가치 ▲사회공헌가치 등으로 분석한 결과다. 

대우건설 7월 브랜드 평판지수는 총 31만 7,154점으로 6월 368만 7,935점과 비교해 91.4% 감소했다. 각 분야에서 최소 88.9%에서 최대 94.3%까지 줄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관계자는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로 인해 브랜드 통합에 따른 가치 하락, 소비자 및 노조원의 반발 등 부정적인 기사가 계속되면서 이전 달과 비교해 브랜드 평판지수가 하락했다”며 “미디어 이슈 부분이 부정 평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 주가도 하락세를 보인다. 2일 11시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7,280원으로 전일 대비 170원, 2.28% 하락했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매각 작업이 가치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올해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6.6배로 건설업 평균 대비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추가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대우건설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2조 2,000억 원, 영업이익 1,92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4%, 137.1% 증가했다”며 “시장 컨센서스와 NH투자증권의 추정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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