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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본격 시동, 3년 만에 새 주인 찾을까
대우건설 매각 본격 시동, 3년 만에 새 주인 찾을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02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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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공개입찰 마감∙∙∙매각 주관사 KDB산업은행, BOA 선정
2018년 대우건설 인수 포기한 호반건설∙∙∙재도전 가능성은?
대우건설 주가 급등∙∙∙장 한때 9,540원까지 올라
사진=대우건설
사진=대우건설

[한국M&A경제]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지 4년 만에 대우건설의 새 주인에 이목이 쏠린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원매자에 6월 말까지 구속력 있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하면서 공개 경쟁 입찰에 착수했다. 매각주관사로 KDB산업은행 M&A컨설팅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선정됐고 회계 자문은 EY한영이 맡는다. 

 

사진=호반건설
사진=호반건설

◇3년 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포기한 이유

대우건설이 M&A 시장에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이보다 앞서 2010년 금호아시아나항공이 KDB산업은행에 대우건설을 매각했다. 

산업은행은 7년 후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했고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열흘도 채 안 돼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이 한차례 불발됐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이유로 ‘해외부실에 대한 우려’가 지목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2017년 대우건설 본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며 “해외경험이 없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해외사업부문을 축소하거나 분리매각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지닌 3,000억 원 규모의 잠재부실 문제가 공개되면서 이듬해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해외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KDB인베스트먼트로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의 지분 전량을 넘겨받으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중흥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S-클래스’(사진=중흥건설)
중흥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S-클래스’(사진=중흥건설)

◇대우건설의 새 주인 후보는 ‘누구’

현재 대우건설 인수 후보기업으로 부동산 시행사 DS네트웍스, 종합 건설사 중흥건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두 기업은 지난 2017년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투자설명서를 받았지만, 실제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해외 인프라 투자 전문기업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선다. 컨소시엄은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대우건설의 각종 프로젝트와 자료를 토대로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흥건설은 주택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중흥건설이 보유한 브랜드 ‘S-클래스’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 탓에 사업 확장에 제약이 걸리곤 했다. 인수 후 대우건설의 브랜드 ‘푸르지오’의 가치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며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국 건설사 중국공정총공사, 아랍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 한국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등이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중국공정총공사는 2017년에, 아부다비투자청은 2009년에 대우건설 인수에 도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인수 의지 면에서는 컨소시엄이나 중흥건설보다 약하다는 평이다.

지금까지 인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이 과거 대우건설 인수 후보자로 언급된 만큼 호반건설 역시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반면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을 인수할 만큼 운영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규모면에서 호반건설이 인수 주체가 되면 양사의 합병 후 시너지 발휘가 안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호반건설이 건설업계 M&A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우건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다. 2일 대우건설의 주가는 8,8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520원, 6.23% 올랐다. 장중 최고가는 9,54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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