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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중흥건설 vs DS네트웍스 2파전∙∙∙김빠진 인수전
대우건설 매각, 중흥건설 vs DS네트웍스 2파전∙∙∙김빠진 인수전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28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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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스트먼트,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약 2조 원 규모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올해 안에 매각 절차 마무리 계획
2파전 양상에 대우건설 주가 하락세∙∙∙“진행 상황 따라 주가 영향 미칠 것”
사진=대우건설
사진=대우건설

[한국M&A경제] 대우건설 인수전이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된 호반건설과 중국공정총공사, 아부다비투자청, 한앤컴퍼니 등은 결국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28일 투자은행(BI)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마감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앞서 KDB산업은행은 지난 2017년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했고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열흘도 채 안 돼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이 한차례 불발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지난 2019년 KDB인베스트먼트가 산업은행으로부터 지분 전량을 넘겨받으면서 대우건설의 최대주주가 됐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이번에 매각을 완료한다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4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는 셈이다. 앞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지난 2017년에도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투자설명서를 받았지만, 실제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를 활용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주택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며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DS네트웍스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해외 인프라 투자 전문기업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은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대우건설의 각종 프로젝트와 자료를 기반으로 실사를 진행해 왔다고 알려졌다. 

2017년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던 호반건설이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호반건설은 최종적으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의 경우 막판까지 입찰 참여를 검토했지만 결국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목전에서 인수를 포기한 전례가 있어 경쟁우위 면에서 점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흥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S-클래스’(사진=중흥건설)
중흥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S-클래스’(사진=중흥건설)

대우건설의 인수후보기업이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으로 좁혀진 가운데 이번 인수전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M&A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명확한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번 인수전은 형태와 상관 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에 우선협상권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최저입찰가로 주당 9,500원을 산정해 제시했다. 이를 대우건설 지분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2조 원 수준이다. 최근 한 달간 평균종가 8,200원 선을 기준으로 15%가량의 프리미엄이 설정된 셈이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역시 2조 원 내외의 매각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M&A 업계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 선정업체에 대해 500억 원 규모의 이행보조금을 내야 한다는 조건을 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점을 볼 때 4년 호반건설의 인수 포기와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예상과 달리 대우건설 인수전이 2파전으로 형성되면서 대우건설 주가는 28일을 기점으로 약세를 보인다. 이날 대우건설의 주가는 8,2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440원, 5.31% 하락한 수치다. 장중 최고가는 8,450원을 기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측면에서 대우건설 지분 매각 진행 상황이 주가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매각 기대감은 인수 주체의 성격과 매각금액 등에 따라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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