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0:45 (화)
중흥건설,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잡음은 여전”
중흥건설,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잡음은 여전”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05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대우건설 매각 예비 대상자 지정
중흥건설, 인수가 2조 1,000억 원 제시∙∙∙입찰 보증금 500억 원
대우건설 매각 반대, 국민청원 등장∙∙∙현재 확인 불가
사진=대우건설
사진=대우건설

[한국M&A경제] 오리무중에 빠졌던 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에 속도가 붙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건설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파전 양상을 형성했던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예비 대상자로 지정됐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매각 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중흥건설이 자금 조달계획 등에서 본계약까지 끝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고 밝혔다.

3일 전만 해도 대우건설 인수전은 산으로 가는 듯 보였다. 앞서 지난달 25일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본입찰을 마감했고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그러나 7일 만에 KDB인베스트먼트가 재입찰을 결정하면서 ‘매각 작업이 원칙 없이 번복됐다’는 비난을 받았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재입찰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 차이가 컸다는 게 주된 시각이다.

본입찰에서 중흥건설은 2조 3,000억 원을,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 8,00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의 정확한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는 약 2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최저 입찰가로 주당 9,500원을 산정해 제시했으며 이를 대우건설 지분으로 단순 계산하면 2조 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한 달간 평균종가 8,200원 선을 기준으로 15% 정도의 프리미엄이 설정됐다.

재입찰에 들어가면서 중흥건설은 기존보다 2,000억 원 낮춘 2조 1,000억 원을,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기존보다 높은 인수가를 적어냈다고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은 형태와 상관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에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며 “따라서 2조 1,000억 원을 써낸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중흥건설
사진=중흥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은 약 500억 원의 입찰 보증금을 내야 한다. 대우건설이 한 차례 겪었던 매각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해외부실에 대한 우려’로 대우건설을 포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전에 대한 잡음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지난 2일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대우건설 매각 작업 반발에 나섰다. 심상철 노조위원장은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매각 자체가 대우건설 임직원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공정하고 투명한 매각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우건설 매각 반대와 관련된 내용이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대우건설 매각과정 관련 졸속∙특혜 매각 의혹을 수사해달라’고 청원했다. 다만, 5일 오후 5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해당 내용에 관해 확인할 수 없었다.

한편 대우건설 주가는 5일 7,8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10원, 0.13% 오른 수치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단 대우건설에 대한 불확실성은 제거된 셈”이라며 “국내 건설 경기가 지속해서 좋아지고 중동, 동남아 등 해외로의 건설 물량 등의 수주로 주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