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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10월 중 대우건설 실사 마무리∙∙∙M&A 속도↑
중흥건설, 10월 중 대우건설 실사 마무리∙∙∙M&A 속도↑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05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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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대우건설 계열사 편입 후 독립경영 체제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이름 유지∙∙∙양사 장점 살린 주택사업 강화
대우건설, 파주1-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기업가치 지속 상승
중흥건설 사옥(사진=중흥건설)
중흥건설 사옥(사진=중흥건설)

[한국M&A경제]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오는 10월 중순경 마무리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실사 결과 심각한 우발채무나 추가부실 등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KDB인베스트먼트(KDBI)와의 주식매매계약(SPA)도 이른 시일 내 체결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와 계열사 편입 이후 독립경영으로 계열사의 기존 강점을 계속 살려 나아가기로 했다. 대우건설 인수가 그룹의 중복 리스크보다는 동반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게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만큼은 충분히 확보했다는 게 중흥건설의 설명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인수 작업에 들어간다”며 “투자자금 회수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수 후 대우건설의 자체 이익 창출은 물론 추가 재투자 여력까지 충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계획은 없고 대우건설과의 합병이나 브랜드 통합 등 시중에 떠도는 루머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차가 독립경영을 통해 발전하는 것처럼 대우건설도 대도약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I는 지난 6월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공개 경쟁 입찰에 착수했다. 매각주관사는 KDB산업은행 M&A컨설팅실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회계 자문사는 EY한영이 선정됐다. 

앞서 KDBI는 지난 2017년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열흘도 채 안 돼 ‘해외부실에 대한 우려’로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4년 후 KDBI는 대우건설 재매각을 시도했고 중흥건설을 우선인수협상자로,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예비대상자로 지정했다. 우선인수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약간의 잡음은 있었지만, 지난 7월 말 KDBI와 중흥건설 컨소시엄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이번 M&A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대우건설은 11년 만에 중흥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는 셈이다. KDBI 이대현 대표는 “매각 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중흥건설을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했다”며 “차질 없는 매각 절차로 대우건설이 조속한 경영 안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흥건설 역시 대우건설에 대한 장기 투자 계획을 마련해 양사의 장점을 살린 동반성장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면 중흥건설이 오랫동안 염원해 온 해외투자를 해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창선 회장은 “대우건설을 살려 세계적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인수 목적”이라며 “대우건설 인수로 양사의 경쟁력을 모두 높이는 방식으로 주택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사진=대우건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의 이름은 계속 잇겠다는 방침이다. 규모 면에서 앞선 대우건설이 중견기업인 중흥건설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일각에서는 푸르지오의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브랜드가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푸르지오를 유지하는 것은 양사의 브랜드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중흥건설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흥건설의 ‘중흥 S-클래스’가 다른 아파트 브랜드보다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S-클래스 입주민 사이에서는 브랜드명을 ‘푸르지오’로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는 지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6월 공시된 대우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이 개선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289.7%에서 2020년 말 247.6%, 2021년 3월 말 243.6%로 하락세를 보인다. 

또 대우건설은 5일 파주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총공사금액은 약 5,800억 원으로 대우건설이 올해 시공사로 선정된 정비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재개발사업의 성패는 사업 진행 속도에 달려 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정비사업 실적과 사업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통한 조합 수익 극대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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