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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 후 ‘푸르지오’ 이름 유지할까
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 후 ‘푸르지오’ 이름 유지할까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7.0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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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지오∙중흥 S-클래스, 주택 브랜드 가진 강점 달라
부동산 업계, “브랜드명 아파트 시세 영향 끼친다”
S-클래스→푸르지오로 브랜드명 변경 의뢰도 나와
사진=중흥건설
사진=중흥건설

[한국M&A경제] 대우건설이 중흥건설에 인수된 후에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의 이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중흥그룹은 8일 대우건설 인수를 완료해도 양사의 주택 브랜드는 별도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와 중흥건설의 ‘중흥 S-클래스’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두 브랜드가 가진 강점이 다른 만큼, 각각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주택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후 양사의 동반 성장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양사의 임직원 모두가 인수 후 최고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건설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사진=대우건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 선정

중흥건설은 주택 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가치를 활용해 주택 브랜드 전략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3년 내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며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을 선정하자 정 회장의 계획이 한 발짝 내디딘 모습이다. 

앞서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본입찰을 마감한 지 7일 만에 재입찰을 결정하면서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계획에 차질을 빚는 듯 보였다. 

그러나 재입찰에서 중흥건설은 본입찰에서 제시한 인수가보다 2,000억 원 낮춘 2조 1,000억 원을, 예비 대상자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 8,000억 원을 써내면서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중흥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S-클래스’(사진=중흥건설)
중흥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S-클래스’(사진=중흥건설)

◇“푸르지오 브랜드 가치 떨어질까” 우려

규모 면에서 앞선 대우건설이 중견기업인 중흥건설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일각에서는 푸르지오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아파트 브랜드가 가격형성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상위 브랜드의 평균 3.3m²(약 1평)당 가격 상승률은 70.9%, 하위 브랜드는 37.4%로 나타났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브랜드의 가격 차이는 점점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브랜드가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입주민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대우그룹 계열사를 인수한 기업이 사명에 대우를 빼면서 대우의 흔적이 사라지는 모양새다. 중흥건설 역시 대우건설 인수 후 ‘대우’가 아닌 ‘푸르지오’에 주력한 기업 홍보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푸르지오’라는 브랜드명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흥 S-클래스가 다른 아파트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오히려 S-클래스 입주민 사이에서 아파트 이름을 ‘푸르지오’로 바꾸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합병 후 아파트 브랜드명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현재 대우건설 노조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중흥건설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M&A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규모가 차이 나는 만큼, 임직원의 처우도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며 “기업결합 과정에서 능력 있는 임직원의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우건설 노조와의 협상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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