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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선택과 집중’∙∙∙미래차 선점 위한 전략은?
LG의 ‘선택과 집중’∙∙∙미래차 선점 위한 전략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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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그나, LG전자-마그나인터내셔널 합작법인∙∙∙인천 서구에 둥지
LG전자 “모바일 비즈니스 경쟁 치열”∙∙∙신성장동력으로 ‘미래차’ 선택
카카오모빌리티 투자∙∙∙“모빌리티 분야 기술 혁신 주도”
LG전자가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했다(사진=LG전자)
LG전자가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했다(사진=LG전자)

[한국M&A경제]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그룹이 미래차 사업에 본격적인 뛰어든 모양새다. 미흡한 성과를 내는 스마트폰 대신 미래차 사업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 4월이다. 이보다 앞서 LG전자 권봉석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때”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3개월 뒤인 지난 4월 LG전자 측은 “그동안 휴대폰 사업의 방향성을 높고 면밀하게 검토해 왔고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오랫동안 LG전자가 쌓아온 휴대폰 사업의 자산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래차 사업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LG의 전략은 무엇일까.

 

사진=마그나 인터내셔널
사진=마그나 인터내셔널

◇전장사업 주목∙∙∙캐나다 마그나와 JV 설립

LG전자가 주목한 것은 전장사업이다. 전장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텔레매틱스, 차량용 디스플레이, 배터리, 모터, 카메라 모듈 등 자동차 전기 부품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뜻한다. 앞으로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확대, 전기차 시장 본격화 등으로 앞으로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는 LG전자가 스마트폰 대신 전기차를 핵심 사업으로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임시이사회를 열고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고 지난 1일 이사회를 통해 LG전자 VS(자동차 전장)사업본부가 물절분할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분할존속회사는 LG전자, 분할신설회사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다. LG전자는 존속하면서 LG마그나의 발행주식 총수를 배정받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이다.

LG마그나는 LG전자의 전기차 부품 사업부문 중 모터/PE, 배터리 히터, HPDM, PRA, DC 충전박스, 배터리∙배터리팩 부품 관련 사업을 진행하며 마그나는 LG마그나의 지분 49%를 4억 5,3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인수한다.

LG마그나 대표는 LG전자 VS사업부 정원석 상무가 맡는다. 그는 대우자동차 연구원 출신으로 LG그룹에 입사한 뒤 LG CNS와 주식회사 LG 시너지팀, LG전자 전장사업 아시아 고객 담당부서, 주식회사 LG 기획팀 등에서 업무 역량을 인정받았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JV 설립으로 마그나 시스템부품에 LG전자의 모터와 인버터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게 됐다”며 “유럽, 중국 등으로 LG전자는 고객사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작법인은 이달 중순 양사의 주식 양수도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식적으로 설립될 전망이다. 직원은 1,000여 명 정도로 본사는 LG전자 VS본부의 인포테인먼트와 파워트레인 사업부가 있는 인천캠퍼스에 자리한다.

JV 설립이 완료되면 LG전자는 조명,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등 3개의 자동차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목표는 연평균 50% 이상 성장하는 것”이라며 “LG마그나를 통해 올해 매출 5,000억 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경탁 연구원은 “마그나 JV의 수주 확대 및 전장부품 수요 증가로 VS사업부 매출액은 2021년 7조 1,000억 원, 2022년 9조 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따른 가치 재평가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LG-카카오모빌리티,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한편 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는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신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LG에 제삼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LG는 신주 156만 8,135주를 확보했다. 규모로 따지면 LG가 카카오에 1,000억 원을 투자한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 4월 구글이 5,000만 달러(약 565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7%를 확보하기도 했다.

LG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정기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갈 예정이다.  LG의 배터리 및 전장 관련 역량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신사업 기회를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 비즈니스상에서 고객 접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협력 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 역시 “양사 역량을 결합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술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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