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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원플러스-오포 합병∙∙∙“삼성 갤럭시를 잡아라!”
中 스마트폰 원플러스-오포 합병∙∙∙“삼성 갤럭시를 잡아라!”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6.17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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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운영 방식 간소화, 공유 자원 활용 목표
각 브랜드는 독립적으로 운영∙∙∙“이전과 동일한 서비스 제공”
원플러스, 무서운 성장세∙∙∙LG전자 빈자리 채울까
사진=원플러스
사진=원플러스

[한국M&A경제]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 원플러스(OnePlus)와 오포(Oppo)가 합병한다. 

16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 매체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원플러스 피트 라우 CEO는 사내 포럼 게시판에 “양사의 운영 방식을 간소화하고 공유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오포와 통합했다”고 게시했다. 그러면서 “이번 통합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밝혔다. 

원플러스와 오포는 중국 전자제품 기업 BBK 일렉트로닉스 산하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원플러스가 오포의 하위 브랜드다. 현지 투자 업계는 이번 합병이 더 많은 자원을 통합해 운영하기 위한 BBK 일렉트로닉스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원플러스는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추가 자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우 CEO는 “원플러스 사용자를 위해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등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한 회사 내 긍정적인 변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원플러스와 오포의 브랜드는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향후 자체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 소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라우 CEO는 “원플러스 제품 출시나 이벤트 개최 등 이전과 동일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서 원플러스의 기세가 무섭다. 한국 삼성전자나 미국 애플에 견줄 만큼의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시장에서의 자리매김에 들어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원플러스의 경우 한국 사람에게 화웨이나 샤오미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진 브랜드”라면서도 “갤럭시나 아이폰과 비교하면 성능 면에서 뒤처지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플래그십 킬러’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인도, 미국에서는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19년 원플러스의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3%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26%로 뒤를 잇는다. 같은 해 미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1%로 삼성전자 74%, LG전자 15%에 이은 3위다. 

최근에는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원플러스의 ‘원플러스 7T 프로’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2020 글로벌 모바일 어워즈’에서 ‘최고 스마트폰 부문’을, ‘원플러스8 프로’는 모바일 전문 사이트 안투투(ANTUTU)가 선정한 ‘가장 성능이 뛰어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부문 2위를 수상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원플러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에 적절한 제품 조합을 갖춘 곳”이라며 “5G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등 앞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 LG전자의 빈자리를 채울 후보로 원플러스가 거론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의 주력 시장이 한국과 미국”이라며 “LG가 떠난 자리를 모토로라, TCL, 노키아 등이 노리고 있지만, 원플러스 역시 이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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