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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나가 찜한 비오니어, 퀄컴이 가로챌까?
마그나가 찜한 비오니어, 퀄컴이 가로챌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06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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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비오니어에 인수가 5조 2,600억 원 제시∙∙∙마그나보다 많아
마그나, 이사회 통한 합병안 승인∙∙∙연말까지 마무리 계획
퀄컴∙마그나 협력 관계 맺은 LG전자, 앞으로 행보는?
사진=비오니어
사진=비오니어

[한국M&A경제] 미국 통신장비기업 퀄컴(Qualcomm)이 스웨덴 자율주행기업 비오니어(Veoneer)에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 앞서 지난 7월 캐나다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 이하 마그나)이 비오니어를 인수하는데 합의한 만큼, 비오니어를 둔 양사의 인수전이 주목된다. 

6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퀄컴은 비오니어 지분 인수에 주당 37달러(약 4만 원)를 제시했다. 퀄컴이 비오니어의 보통주 전량 인수를 원하는 것을 고려하면 총 인수가액은 46억 달러(약 5조 2,600억 원) 정도 된다. 

반면 마그나가 비오니어에 제시한 인수가는 주당 현금 31.25달러(약 3만 5,000원)로 총 38억 달러(약 4조 3,400억 원) 수준이다.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CEO는 “마그나가 제시한 액수보다 18% 올려 비오니아에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며 “퀄컴의 경우 주주의 승인이 필요 없어 인수액은 모두 현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A 발표 당시 마그나와 비오니어는 이사회를 통해 합병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나는 주주의 동의를 얻은 후 연말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퀄컴이 마그나보다 많은 인수가를 제시한 점, 이날 비오니어가 퀄컴의 제안을 받아들인 점 등을 볼 때 마그나의 비오니어 인수 작업에 제동이 걸린 듯 보인다. 

비오니어는 2018년 스웨덴 자동차 부품 기업 오토리브(Autoliv)의 센서 및 자율주행 사업부가 분할하면서 출범한 자동차 공급기업으로 스웨덴을 비롯해 11개국에 진출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동적 안전, 에어백 컨트롤,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스톡홀롬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5,820억 원)로 전해진다. 현재 다임러, 현대∙기아차, 포드,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퀄컴이 커넥티드카(IT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한 차량) 시장에서의 기술확보를 위해 비오니어를 인수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성장∙다변화를 위한 전략으로 비오니어 인수를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퀄컴 자회사 퀄컴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초 CES 2020에서 오토모티브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라이드, OTA가 가능한 차량용 클라우드 서비스, C-V2X 레퍼런스 플랫폼 등 다양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자동차 솔루션 제품군을 확장해 안전하고 지능적인 차세대 차량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퀄컴은 일부 완성차 업체와 사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스냅드래곤 라이드가 적용된 차량이 2023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퀄컴의 비오니어 인수 계획 발표에 마그나의 입장은 전해지지 않는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시가총액을 보면 퀄컴은 1,648억 달러(약 188조 원), 마그나는 253억 달러(약 29조 원)로 일단 퀄컴이 유리해 보이는 상황”이라며 “이미 이사회에서 비오니어 합병안을 승인한 마그나가 퀄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2019년 LG전자와 퀄컴은 웹OS 오토의 연구개발과 생태계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을 맺었다(사진=LG전자)
2019년 LG전자와 퀄컴은 웹OS 오토의 연구개발과 생태계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을 맺었다(사진=LG전자)

한편 일각에서는 퀄컴, 마그나와 협력 관계에 있는 LG전자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마그나와 주식매매절차를 완료하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을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마그나는 LG마그나의 지분 49%를 4억 5,300만 달러(약 5,200억 원)에 인수했으며 나머지 51%는 LG전자가 갖는다. 당시 투자업계는 마그나가 비오니어를 인수하면 LG마그나 역시 애플카 생산 참여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LG전자는 퀄컴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꾸준히 구축해 왔다. 2004년 텔레매틱스 기술 개발에 함께 참여했다. 

2017년에는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 선점을 위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개발 협약을, 2019년에는 웹OS 오토(WebOS Auto)의 연구개발과 생태계 확대를 위한 사업협력을 맺었다. 웹OS 오토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자용차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지난 1월에는 퀄컴이 LG전자, 타이어업체 콘티넨탈 등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커넥티드 차량용 5G 기술 개발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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