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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니어, 마그나 대신 퀄컴 품에 안긴다∙∙∙내년쯤 M&A 마무리
비오니어, 마그나 대신 퀄컴 품에 안긴다∙∙∙내년쯤 M&A 마무리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10.05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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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5조 원에 비오니어 인수∙∙∙전액 현금으로 거래
지난 7월 마그나 4조 3,400억 원 인수가 제시∙∙∙워약금 1,300억 원 받는다
ADAS, 자율주행 핵심 기술 떠올라
사진=비오니어
사진=비오니어

[한국M&A경제] 미국 통신장비기업 퀄컴(Qualcomm)이 스웨덴 자율주행기업 비오니어(Veoneer)를 인수한다. 이로써 비오니어가 캐나다 자동차 부품 기업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이하 마그나)과 맺은 인수 계약은 취소됐다. 

미국 스타트업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5일(현지시각) 퀄컴이 45억 달러(약 5조 원)에 비오니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퀄컴과 SSW파트너스는 비오니어를 주당 37달러(약 4만 원)에 인수하며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SSW 측은 “비오니어의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부문 어라이벌(Arriver)을 퀄컴에 매각한다”며 “비오니어의 다른 사업부문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라이벌은 센서와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비오니어의 고급 드라이버 지원 시스템 스택이다. 

일각에서는 퀄컴이 비오니어를 인수하는 게 예상했던 일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마그나는 지난 7월 비오니어를 38억 달러(약 4조 3,400억 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인수가는 주당 31.25달러(약 3만 6,500원)에 18%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지만, 퀄컴이 마그나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시가총액을 보면 퀄컴은 1,648억 달러(약 188조 원), 마그나는 253억 달러(약 29조 원)로 일단 퀄컴이 유리한 상황이었다”며 “이미 이사회에서 비오니어 합병안을 승인한 마그나는 퀄컴에 반대 의사를 표명할 수는 있었지만, 위약금만 받고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오니어가 퀄컴에 인수됨에 따라 마그나와의 계약은 자동으로 해지가 된다. 이로써 마그나는 비오니어로부터 위약금 1억 1,000만 달러(약 1,300억 원)을 받게 됐다. 내년쯤 양사의 M&A가 마무리되면 퀄컴은 어라이벌을 자사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Snapdragon Ride)에 통합할 계획이다. 

 

사진=퀄컴
사진=퀄컴

한편 퀄컴이 대규모 인수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반도체 및 통신장비 선도 기업으로 알려진 퀄컴은 전략적인 M&A를 통해 다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 1월 중국 스마트폰 제조 스타트업 누비아(Nuvia)를 14억 달러(약 1조 6,500억 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인텔, AMD 등이 이끌고 있는 노트북 PC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라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퀄컴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ADAS는 감지 센서와 GPS, 통신, 지능형 영상 장비 등을 이용해 주행 중 일부 상황을 차량 스스로 인지하도록 하는 첨단 기술이다. 차량 스스로가 미리 위험을 감지해 소리, 불빛, 진동 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줘 사고를 예방하도록 도와준다. 현재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비오니어 역시 ADAS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동적 안전, 에어백, 컨트롤,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자율주행차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비오니어는 2018년 설립 이후 스웨덴을 비롯한 11국에 진출했으며 다임러, 현대∙기아차, 포드,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스톡홀롬 거래소에 상장했으며 매출은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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