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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M&A, PMI 확정으로 한 발짝 전진∙∙∙남은 과제는?
대한항공-아시아나 M&A, PMI 확정으로 한 발짝 전진∙∙∙남은 과제는?
  • 김지민 기자
  • 승인 2021.07.01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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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3월 대한항공 경영평가위 출범∙∙∙PMI 계획 검토
터키∙태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통과∙∙∙공정위, 신중한 입장
법정공방 중인 아시아나항공, 순조로운 M&A 가능할까
(위)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위)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국M&A경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한 발짝 내딛었다. 

KDB산업은행은 3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후 통합전략’(PMI)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은은 지난 3월 대한항공 경영평가위원회를 출범했고 채권금융기관 소속 직원을 비롯해 회계, 경제, 경영, 항공산업 등 외부 전문가를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경영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후 PMI 계획 검토 절차를 거친 산은은 운임, 고용, MRO, 협력사 상생협력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의견을 보완∙제시하고 PMI 계획에 반영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PMI 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양사 합병 시점 이전까지 매년 이행 여부 및 운임·노선 등 소비자 편익 관련 제반 사항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양사 통합의 청사진 역할을 할 PMI 계획을 확정한 만큼 통합 이행 여부를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원활한 양사 통합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 전경. (사진=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 전경. (사진=KDB산업은행)

◇양사 기업결합심사 주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작업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항공업계는 양사의 기업결합심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필수적으로 기업결합 신고를 해야 하는 한국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터키 등 9개 경쟁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터키, 5월 태국 경쟁당국의 심사에 통과했다. 임의신고국가인 필리핀도 “경쟁당국 검토 결과, 신고대상이 아니므로 절차를 종결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양사의 합병에 관한 신고서를 받은 후 2월 서강대 산학협력단에 항공사 M&A 경제분석 연구를 맡겼다.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공정위는 2주 내 해당 기업결합의 경쟁 제한 여부와 시정조치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송한다. 심사 대상 기업이 의견서를 내면 전원회의를 열어 M&A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최근 공정위가 연구용역 기간을 애초 계획한 6월에서 5개월 연장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병에 노란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정위의 승인 여부에 따라 양사의 M&A 진행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공정위가 연구용역 기간을 미룬 것을 볼 때 양사의 M&A가 이뤄질 확률은 낮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연구 용역이 미뤄진 것에 대해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난 국가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선이 단순해 심사가 빨랐던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두 항공사 모두 국적기인 데다 노선도 여러 개 있어 고려할 사항이 훨씬 많다”고 해명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경쟁당국의 심사 목적은 ‘독과점 여부’”라며 “양사의 기업결합 시 한국에서의 경쟁 항공사는 LCC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정위가 신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의 법정공방, M&A에 걸림돌?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의 법정공방이 양사의 M&A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항공 회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점이 양사의 M&A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투자 업계의 시각이다. 

허희영 교수는 “만약 아시아나항공이 소송에서 진다면 그만큼 부채가 늘어난다”며 “결국 인수 후 대한항공이 떠안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회장의 기소 건은 개인의 문제”라며 M&A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 무리 없이 M&A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용식 교수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호재는 아니지만, 악재라고도 할 수 없다”며 “다만, 피인수 기업으로서의 매력도를 떨어지게 만들 수는 있어 대한항공이 협상에 유리한 위치에 오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국M&A경제=김지민 기자] kjm@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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