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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신세계와 GS 중 누구 품에 안기나?
휴젤, 신세계와 GS 중 누구 품에 안기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2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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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털, 휴젤 지분 44.4%, 2조 2,600억 원 매각
신세계는 뷰티 사업 주력, GS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위해 인수 나서
신세계∙GS, 다방면으로 검토 중∙∙∙“확정된 것 없어”
휴젤 거두공장 전경(사진=휴젤)
휴젤 거두공장 전경(사진=휴젤)

[한국M&A경제] 국내 대표 보톡스 기업 휴젤 인수전에 신세계그룹과 GS그룹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뷰티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GS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휴젤 인수를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미국 <블룸버그>가 지난 5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은 휴젤의 지분 44.4%를 2억 달러(약 2조 2,600억 원)에 매각한다. 

휴젤은 2001년 성형외과 원장과 생물학 박사 등 3인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내 대표 보톡스 기업이다. 2015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했고 2017년 베인캐피털에 인수됐다.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에 따르면 휴젤은 국내 시장점유율 41.6%를 차지하며 국내 1위 보톡스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휴젤의 2020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110억 원, 영업이익은 782억 원, 당기순이익은 552억 5,000만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보톡스 외에도 알루론산 필러(HA)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피부 전문 화장품 사업 등도 진행 중이다. 현재 일본과 대만, 베트남, 러시아 등 27개국에 제품을 판매 중이다. 

휴젤 매각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LG생활건강이 휴젤을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그러나 당시 LG생활건강 측이 “최대주주의 확인을 거친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하면서 휴젤 매각설은 일단락됐다. 

현재 휴젤의 인수후보기업으로 신세계와 GS가 거론되고 있다. 29일 IB 업계에 따르면 GS가 베인캐피털로부터 휴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휴젤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GS그룹의 지주사인 주식회사 GS는 스타트업 발굴 및 벤처펀드 투자 등을 통해 바이오테크(BT) 등 미래 신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사진=GS)
GS그룹의 지주사인 주식회사 GS는 스타트업 발굴 및 벤처펀드 투자 등을 통해 바이오테크(BT) 등 미래 신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사진=GS)

GS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적으로 휴젤을 인수한다. 실제로 GS그룹의 지주사인 주식회사 GS는 스타트업 발굴 및 벤처펀드 투자를 통해 바이오테크(BT) 등 미래 신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GS는 ‘더 지에스 챌린지’(The GS Challenge)에 선발된 바이오테크(BT) 스타트업 6개사와 함께 ‘스타트업 캠프’(Start-up Camp)를 열고 바이오테크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기도 했다. 

신세계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이 휴젤 인수 후 국내∙외 보톡스와 필러 기술 등을 활용한 뷰티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뷰티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는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휴젤 인수를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그는 2012년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한 후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론칭했으며 화장품 브랜드 연작, 오노마, 뽀아레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6성급 호텔 스파 전용 뷰티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인수를, 이탈리아 색조 화장 제조기업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아직 휴젤 인수와 관련해 신세계와 GS 측의 정확한 입장은 밝혀지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라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GS 관계자 역시 “바이오 사업은 GS그룹의 미래사업 후보군 중 하나”라며 “폭넓게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휴젤 관계자는 “매각 당사자로서 진행 상황이나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더는 확인할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바이오 기업 등 3, 4곳이 휴젤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휴젤 인수 소식과 관련해 GS 측에 오후 6시까지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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