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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휴젤 인수건 공식 발표로 주가 하락∙∙∙증권가, “일시적 현상일 뿐”
신세계, 휴젤 인수건 공식 발표로 주가 하락∙∙∙증권가, “일시적 현상일 뿐”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19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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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GS 이어 신세계까지 “휴젤 인수 안 한다” 공식 발표
“휴젤, 중국 바이오 기업 또는 사모펀드 인수할 것” 전망
증권가, “신세계의 불확실성 해소”∙∙∙2분기 전망 밝아
휴젤 연구소 전경(사진=휴젤)
휴젤 연구소 전경(사진=휴젤)

[한국M&A경제] 신세계백화점이 휴젤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SK그룹, GS그룹에 이어 신세계그룹까지 휴젤 인수에 대한 잇따른 발표로 휴젤의 새로운 주인은 중국 바이오기업이나 사모펀드(PEF)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은 지난 16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검토 사항으로 휴젤 지분 인수를 검토했다”면서도 “최종적으로 휴젤 지분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휴젤 역시 “당사의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최대주주는 신세계와는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신세계는 “당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은 휴젤의 지분 44.2%를 2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공식적인 경쟁입찰을 개시하지 않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원매자와 접촉 중이다. 

휴젤은 2001년 성형외과 원장과 생물학 박사 등 3인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기업이다. 2015년 기업공개(IPO) 후 2017년 베인캐피털이 인수했다. 

휴젤이 M&A 시장에 나온 이유는 현재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기업가치를 올려 되팔 수 있는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이다.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에 따르면 휴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41.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2020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110억 원, 영업이익은 782억 원, 당기순이익은 552억 5,000만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휴젤은 현재 일본과 대만, 베트남, 러시아 등 27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보톨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K와 GS, 신세계가 휴젤 인수전을 공식화하면서 휴젤은 중국 바이오 기업이나 사모펀드가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19년에도 LG생활건강이 휴젤을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나왔지만, LG생활건강 측이 공식 부인하면서 매각설은 일단락됐다. 당시 LG생활건강 측은 “최대주주의 확인을 거친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인수 후보로 언급됐던 SK의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은 지난달 29일 “휴젤 인수설과 관련된 대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내용은 당사와 무관함을 알린다”고 전했다. 같은 날 GS 역시 “당사는 보도된 휴젤 인수 관련하여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소수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습니다”고 공시했다.

한편 신세계마저 휴젤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신세계의 주가가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오전 11시 25분 기준 신세계 주가는 27만 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3,500원, 1.24% 하락한 수치다.

반면 증권가는 신세계의 주가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일단 휴젤 인수전과 관련된 신세계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신세계의 2분기 매출액은 2조 2,569억 원, 영업이익 79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의 2분기 총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2분기 대비 16%의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백화점이 코로나19를 딛고 안정적인 외형 성장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 활동 정상화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으로 백화점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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