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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마저 인수설 부인∙∙∙휴젤의 새 주인 찾기 향방은?
삼성마저 인수설 부인∙∙∙휴젤의 새 주인 찾기 향방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7.2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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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털, 2억 2,600억 원에 휴젤 매각
삼성물산, “인수 참여 검토했지만, 진행하지 않기로”
휴젤 유력 인수 후보, 중국 바이오 기업∙사모펀드 등 예측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M&A경제] 삼성물산이 휴젤 인수설을 부인했다. 

삼성물산은 21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당사는 인수 참여를 검토한 바 있다”면서도 “더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미국 <블룸버그>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휴젤의 지분 44.4%를 2억 달러(약 2조 2,600억 원)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휴젤의 인수 후보로 신세계와 GS, SK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모두 휴젤을 인수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휴젤 인수전이 국내∙외 사모펀드 간 대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젤 보톨렉스 톡신 제품군(사진=휴젤)
휴젤 보톨렉스 톡신 제품군(사진=휴젤)

◇삼성이 후보로 거론된 이유

20일 삼성이 휴젤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삼성이 휴젤을 인수할 경우 2017년 미국 하만 이후 4년 만에 조 단위의 대규모 M&A가 성사되는 셈이다. 

삼성물산이 인수 주체자로 언급됐다. 삼성물산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CMO) 부문 강화를 위해서다. 휴젤 인수를 위해 한국 대표 로펌 김앤장을 인수자문사로 선정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무엇보다 삼성이 휴젤을 인수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시너지 만큼은 기대해도 좋다는 반응이다. 

휴젤은 2001년 성형외과 원장과 생물학 박사 등 3인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내 대표 보톡스 기업이다. 보톡스 외에도 알루론산 필러(HA) 생산∙판매와 피부 전문 화장품 사업 등도 하고 있다. 단순히 미용 제품을 넘어 보유 기술력을 활용해 소아 뇌성마비, 뇌졸중 치료제 및 완화제 등 CMO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도 기대된다는 평을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OM 사업과 휴젤의 에스테틱 사업의 결합으로 삼성의 바이오 사업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현금 자산만 100조 원가량”이라며 “인수에 필요한 자금만큼은 탄탄해 삼성의 인수 의지에 따라 휴젤 인수전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 거두공장 전경(사진=휴젤)
휴젤 거두공장 전경(사진=휴젤)

◇휴젤 주가 하락세∙∙∙“앞으로 진행 상황 등 확인할 부분 없어”

신세계, GS, SK에 이어 삼성마저 휴젤을 인수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상황이다. 신세계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정유경 총괄사장을 주축으로 국내∙외 보톡스와 필러 기술 등을 활용하기 위해 휴젤 인수를 추진한다고 알려졌다. 

주식회사 GS는 바이오테크(BT) 등 미래 신산업 강화를 위해,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은 바이오 부문 강화를 통한 사업 강화를 위해 휴젤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

하지만 모두 휴젤 인수설을 일축했다.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은 지난달 29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휴젤 인수설과 관련된 대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내용은 당사와 무관함을 알린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GS 역시 “당사는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소수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지난 16일 신세계백화점은 “당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검토 사항으로 휴젤 지분 인수를 검토했다”면서도 “최종적으로 휴젤 지분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휴젤 역시 “당사의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최대주주는 신세계와는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잇따른 발표로 일각에서는 중국 바이오 기업이나 국내∙외 사모펀드가 휴젤을 인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편 현재 휴젤의 주가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후 휴젤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휴젤의 주가는 23만 9,600원이다. 전일 대비 1만 7,000원, 6.63% 하락한 수치다. 한때 주가가 27만 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삼성물산의 공식 발표로 이해 약세로 전환했다.

휴젤 관계자는 “매각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진행 상황이나 계획과 관련해 더는 확인할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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