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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휴젤 인수설에 “당사와 무관”∙∙∙바이오∙제약 기업 인수 가능성은?
SK, 휴젤 인수설에 “당사와 무관”∙∙∙바이오∙제약 기업 인수 가능성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6.30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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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털, 휴젤 2조 2,600억 원에 매각
SK디스커버리, 인수 주체로 거론∙∙∙“인수설 사실 아니야” 일축
SK주식회사, M&A 통한 바이오∙제약 사업 영역 확장
사진=SK
사진=SK

[한국M&A경제] 국내 대표 바이오 의약품 기업 휴젤 인수전에 SK그룹이 등판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SK그룹이 바이오 부문 강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휴젤 인수에 나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인수 주체로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이 거론됐다.  

SK디스커버리는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휴젤 인수설과 관련된 대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SK케미칼 역시 “해당 내용은 당사와 무관함을 알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블룸버그>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은 휴젤의 지분 44.4%를 2억 달러(약 2조 2,600억 원)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매각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로 공식적인 경쟁입찰을 개시하지 않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원매자와 접촉 중이다. 

휴젤은 2001년 성형외과 원장과 생물학 박사 등 3인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내 대표 보툴리눔 톡신 기업이다. 2015년 기업공개(IPO) 후 2017년 배인캐피털이 인수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SK주식회사는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GCT) CMO 이포스케시의 지분 70%를 인수했다(사진=SK)
SK주식회사는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GCT) CMO 이포스케시의 지분 70%를 인수했다(사진=SK)

◇SK주식회사로 인수될 가능성 제기

휴젤의 인수 주체로 거론된 SK디스커버리는 친환경 소재, 백신∙의약, 에너지, 화학, 부동산 등과 관련된 회사의 지주회사로 SK케미칼, SK가스, SK D&D, SK플라즈마, SK바이오아이언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분 40.18%를 보유한 최창원 SK그룹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SK디스커버리가 휴젤 인수에 대해 공식 부인한 상황”이라면서도 “바이오 부문 강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바이오∙제약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의 또 다른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가 휴젤을 비롯한 바이오∙제약 기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SK주식회사는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GCT) CMO 이포스케시(Yposkesi)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고성장 바이오 분야로 CM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지난 14일 이포스케시는 5,800만 유로(약 800억 원)를 투자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GCT 제2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하면서 SK주식회사의 CMO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앞서 SK주식회사의 자회사 SK바이오텍은 2017년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아일랜드 공장을 인수했고 의약품 핵심 시장인 유럽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듬해에는 미국 바이오∙제약 CDMO 엠팩(AMPAC)을 인수하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의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당시 M&A 업계 관계자는 “엠팩은 고수익∙고성장 기업이다 보니 다수의 글로벌 CDMO와 사모펀드가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며 “SK가 바이오∙제약에 지속 투자하고 있는 만큼 인수 후 시너지를 통한 미래성장을 고려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제약 부문은 SK그룹 내에서도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라며 “최태원 회장의 바이오∙제약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을 보면 M&A나 IPO를 통한 신규 사업 발굴, 투자전략 등을 계속 검토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 바이오∙제약 CDMO 앰팩(AMPAC) 전경(사진=SK)
엠팩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Petersburg) 생산시설 전경(사진=SK)

◇휴젤 인수 후보기업은 누구?

한편 IB 업계에서는 휴젤 인수 후보기업으로 신세계백화점과 GS그룹이 거론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GS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휴젤 인수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 등 3, 4곳이 휴젤 인수에 관심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SK그룹과 마찬가지로 신세계백화점과 GS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으며 GS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소수지분 투자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휴젤 관계자는 “매각 당사자로서 진행 상황이나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더는 확인할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M&A경제=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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